1년 만에 실적 주가 두 마리 토끼 잡은 LS 구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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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실적 주가 두 마리 토끼 잡은 LS 구자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1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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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17조, 시가총액 2조 돌파

범 LG가인 LS그룹의 구자은 회장이 취임 첫 해 실적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주가도 1년 전보다 30% 넘게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LS그룹은 지주회사인 (주)LS 아래에 LS전선, 엘에스일렉트릭, 가온전선, 예스코홀딩스, E1,엘에스엠앤엠,엘에스엠트론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2030년에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외치고 있어 주목된다. 범 LG가문에 속하는 LS그룹의 마지막 2세 경영자인 그의 경영능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26일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후 올해 1월1일 공식 취임했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삼 형제가 LG그룹에서 전선·금속 부문을 계열 분리하며 출범한 곳이다. 삼형제가 그룹을 공동 운영하며 경영권은 각자의 장자가 돌아가며 승계하기로 약속했다. 구자은 회장은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LS그룹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로 꼽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19일 전거래일에 비해 0.98%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 3331억 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지난해 11월 26일 주가 5만3990원에 비해 30%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1조7356억원에서 2조3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구 회장의 지휘아래 LS는 올해 매출액 17조1243억 원, 영업이익 687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는 탄력이 붙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31%, 44%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평가도 좋다. 삼성증권은 최근 LS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기존 대비 7% 상향조정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목표가 10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LS그룹 실적이 상승한 것은 주요 계열사의 선전 덕분이다. 옛 LS니꼬동제련이 이름을 바꾼 엠앤엠(MnM)은 제련 수수료가 상승하고 황산, 휘발유 엔진 차량 촉매제로 쓰이는 귀금속인 팔라듐 등 부산물 가격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S그룹

LS엠트론은 북미로 수출하는 트랙터와 프리미엄 사출기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이탈리아의 CNH인더스트리얼과 5000억 원대 트랙터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이달 들어 대만, 영국과 체결한 2100억 원, 40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올해 누적 수주액이 1조 2000억 원에 이른다. 

LS일렉트릭은 대만과 태국, 미국 등지에서 굵직한 수주를 잇따라 따내면서 올해 수주 잔고 2조 4000억 원(4분기 추정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에만 6000억 원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 3건을 확보했다

구 회장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을거리로 정하고 기존 주력 사업과 병행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다. 그는 기존 주력 사업에서 투자를 확대해 기술력을 갖추고, 미래 기술을 확보해 2030년까지 LS그룹의 덩치를 2배 이상 키우겠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9월엔 연구·개발(R&D)과 디지털 전환 사례 등을 공유하는 'LS 퓨처데이'를 처음 열어 "전 구성원이 LS의 미래를 바꿀 퓨처리스트가 돼 2030년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독려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과 수익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거나 계절성을 탔던 자회사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할 때 발주 시장 확대는 곧 수주 증가를 의미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자회사 수익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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