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와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팜오일 가격이 세계 2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홍수와 관련된 공급차질 염려 등으로 21일 12일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물거래소인 '부르사 말레이시아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21일 3월 인도 기준 팜유 계약인 FCPOc3는 전날에 비해 1.84%(71링기트) 오른 t당 3940링기트(888.19달러)를 기록했다.
분쇄업체들과 농장주들은 홍수에 따른 산량 감소와 팜원유 품질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격적인 제안은 말레이시아 팜오일 수요를 방해하고 있다고 셀랑고르의 중개회사 펠린둥 베스타리(Pelindung Bestari)의 파라말링엄 수프라마니암(Paramalingam Supramaniam)이사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수출은 지난 4월 수출 중단 조치의 영향으로 연간 3467만t으로 지난해(3778만t)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여러 주에서는 홍수로 이번 주에 7만2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연말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조사업체 ITS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수출은 중국 물량 선적이 정체되면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한 95만2592t을 기록했다.
또 세계 최대 식물성 기름 수입국인 인도의 정책도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시장 규제 당국은 식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팜오일과 콩기름 등 주요 농산물의 파생상품 거래 중단을 1년 연장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의 가장 활발한 콩기름 계약인 DBYcv1은 0.3% 상승했고 팜오일 계약인 DCPcv1도 0.6%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BOC)의 콩기름 가격은 0.7% 올랐다. 원유 가격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자료가 나온 후 상승했지만,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 눈보라로 여행 수요 감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은 제한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