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소방크 "금값 내년 온스당 3000달러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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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소방크 "금값 내년 온스당 3000달러 초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2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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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300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는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Saxo Bank)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현재 온스당 1796달러에 비해 약 67% 높은 가격인데다 금값은  미국이 긴축을 계속한다면 금값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순금 골드바와 금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가 내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금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가 내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사진=세계금협회

미국 CNBC는 지난 24일 '삭소은행의 터무니없는 2023년 예언'이라는 연례보고서가 발간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삭소방크의 '터무니없는 내년 예견'에는  내년에 육류생산 금지, 금값 폭등,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해제를 위한 투표가 담겼다.

CNBC는 이달 초 발간된 이 보고서는 삭소방크의 공식보고서는 아니라면서 세계 경제가 '전쟁 경제' 체제로 더 이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쟁경제는 주권국의 경제이익과 자주독립이 세계화를 우선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부문 대표는 스팟 금 가격은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온스당 1797달러인 현재 가격에 비해 약 67% 높은 값이다. 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2월 인도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804.20 달러에 비해서도 120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센 대표는 심지어 시장이 통화긴축에도 세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울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금값은 최고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올레 한센 덴마크 삭소은행 상품전략 부문 대표. 사진=삭소은행
올레 한센 덴마크 삭소은행 상품전략 부문 대표. 사진=삭소은행

삭소방크는 이 같은 금값 급등은 세 가지 요인 탓으로 돌린다. 전쟁 경제 사고방식 증가, 국가 안보 우선과제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각국의 유동성 증가가 그것이다. 우선, 전쟁 경제 멘털리티가 확산되면 중앙은행이 다른 외환보유액보다는 금을 더 많이 보려하려 든다는 것이다. 둘째 각국 정부는 에너지 이행과 같은 대규모 사업에 막대한 지출을 하며 셋째, 내년 경기침체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수도꼭지를 열어서 돈을 더 풀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국 중앙은행들은 올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3분기에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약 200억 달러어치 400t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근 반세기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스틴 야콥센(Steen Jakobsen) 삭소방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일 CNBC의 '스쿼크 박스 유럽'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나은 대체물이 없는 만큼 상품 주도 경제가 금으로 가는 것을 봐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은 날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금값이 내년에 올라도 그 정도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세계 상품정보 회사 CRU의 키릴 키릴렌코(Kirill Kirilenko) 선임분석가는 CNBC에 "우리의 가격 예상은 좀 더 완만하다"면서 "Fed가 덜 매파적이라면 미국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금 강세론자(gold bull)에게는 숨쉴 여지와 내년에도 랠리를 펼칠 에너지를 더 줘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에 육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릴렌코 선임분석가는 "이 모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면서 "미국 Fed가 매파 성향을 더 보일 것이라는 암시만 있어도 금값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달러로 그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값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간다면 반대로 내려간다. 미국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12월에 다시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올라갔다.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덩달아 달러가치도 상승했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104.33으로 마쳤다. 전날에 비해 0.10% 하락했지만 달러인덱스 기준 달러가치는 올들어 8.71%, 지난 1년간은 8.65% 올라갔다. 국제 금수급과는 상관없이 달러지수 상승으로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아 온스당 1800달러를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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