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해 강달러였지만, 내년에는 10~1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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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올해 강달러였지만, 내년에는 10~15% 하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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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달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Fed)의 강도높은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 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16개 주요 통화에 비해 약 9%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강세를 점치는 투자은행도 있기는 하지만 상승폭은 낮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과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미국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는 달러강세 현상이 내년에는 약해지고 달러가치가 주요국 통화와 견줘 10~15%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과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미국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는 달러강세 현상이 내년에는 약해지고 달러가치가 주요국 통화와 견줘 10~15%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30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년에도 달러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달러가치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내년에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헤지펀드인 유라이즌 SLJ 캐피털의 스티븐 옌(Stephen Jen) 최고경영자(CEO)는 주요국 통화와 견준 달러가치는 내년에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높은 부채 수준과 같은 미국 경제의 구조상의 심각한 결함에 초점을 맞추는 데 따른 것이다.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스티브 엥글랜더는 "다른 국가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해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 재개는 해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도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달러인덱스 추이. WSJ 달러인덱스는 지난 9월27일 꼭지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WSJ
1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달러인덱스 추이. WSJ 달러인덱스는 지난 9월27일 꼭지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WSJ

올해 달러화 가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한 데다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Fed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9개월 동안 금리를 4%포인트 추가로 인상했고, 그 결과 전 세계 투자자들이 국채 등 미국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달러 가치가 올라갔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16개 통화와 비교한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지수는 올들어 8.9% 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 9월27일에는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 기준으로도 미국달러 가치는 많이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29일 103.75로 마쳤는데 올들어서 8%, 지난 1년간 8% 이상 상승했다. 역시 9월27일에는 114.10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MUFG 은행의 유럽지역 조사 책임자인 데릭 할페니는WSJ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다면 달러 약세가 2022년에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른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9월 200년 만에 처음 달러화 대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도 1990년 이후 최저점으로 급락했다. 유로화는 지난 7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유로=1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높아졌고,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은 위기에 빠졌다. 스리랑카처럼 빈곤한 국가는 연료와 식량 등을 수입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면서 올해 달러가 바닥났다. 일부 신흥국가들은 달러화로 환산해 상환하는 국채를 갚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부채 위기에 빠졌다.서아프리카의 가나는 외화표시 국채 이자 비용이 높아지자 채무조정에 들어갔다.

코넬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무역정책 교수는 WSJ에 "주요 신흥국가들은 위기에 근접하는 일들을 경험하지 않고 있지만 조용한 위기가 특히 다수의 저소득 국가들을 타격하고 있지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국가들에게 주로 달러로 표시되는 식량과 상품 가격 급등은 엄청난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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