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무역적자 역대 최대 472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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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무역적자 역대 최대 472억 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0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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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6839억 달러, 무역적자 472억 달러…3대 에너지수입 1908억달러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석유와 가스, 석탄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대중 무역수지도 95% 준 것도 한 몫을 했다. 무역수지가 연간 기준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를 나타냈음에도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472억 달러 적자를 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를 나타냈음에도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472억 달러 적자를 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6839억5000만 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73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 합계액인 무역액은 전년에 비해 12.4% 증가한 1조 4151억 달러였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72억 3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가 무역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기존 역대 최고치인 1996년 206억2400만 달러의 2.3배 규모로 사상 최대다. 2021년 우리나라는 293억 1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만큼 지난해 한 해 동안 무역수지는 765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2022년 수출입 실적.지난해 수출과 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수출입 실적.지난해 수출과 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수출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9월까지 누계 기준 6위로 2021년(7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전년보다 784억 달러 증가한 1908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체 수입액의 26.1%가 에너지 수입이었다.

12월 한 달기준으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5% 줄어든 549억9000만 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596억8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였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에 대해 "양이 역대 최대인 것과 함께 품목별로 다변화한 점을 긍정적"이라면서 "시스템반도체·전기차 품목에서 최고 실적 경신이 이뤄지고 상위품목(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내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력품묵인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292억 3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은 차량용반도체 수급개선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면 수출액 541억 달러를 달성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고유가 영향으로 7개월 연속 5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황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인 6302억 2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2차전지는 선진시장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9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은 전년 31.1%에서 39.2%로, 전기차는 15.0%에서 18.2%로 각각 높아졌다. 반도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 수출은 16.4% 늘었다.

특정국 수출의존도도 크게 완화됐다. 특히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4.4% 줄어든 1558억1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14.5% 늘어난 1098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대미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4월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하반기 이후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하락에서 주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우리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신흥시장·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도 수출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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