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무인기·소형 드론 연내 생산...드론사령부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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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무인기·소형 드론 연내 생산...드론사령부 창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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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군에 북한 무인기 등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소형·스텔스무인기 등 개발·생산과 드론킬러체계 구축에 속도 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합동드론사령부’를 창설하고 스텔스 무인기를 연내에 생산하기로 했다. 억세스위와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업계는 소형 드론에서부터 중대형 무인기까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군에 북한 무인기 등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소형·스텔스무인기 등 개발·생산과 드론킬러체계 구축에 속도 낼 것을 지시했다사진은 대한항공이 하고 있는 저피탐 무인기. 사진=대한항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군에 북한 무인기 등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소형·스텔스무인기 등 개발·생산과 드론킬러체계 구축에 속도 낼 것을 지시했다사진은 대한항공이 하고 있는 저피탐 무인기. 사진=대한항공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북한 무인기 관련 대응 전략을 보고 받으면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4개의 지시를 내렸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감시 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드론부대를 창설하라"면서 "탐지가 어려운 소형 드론을 연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연내 스텔스무인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속하게 드론킬러드론체계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정밀 타격용 무인기.사진=KAI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정밀 타격용 무인기.사진=KAI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북한은 다양한 무인기를 운영해서, 특히 소형 무인기는 우리가 대응하기 아주 곤란하고 애매한 방식으로 우리 자유를 침범하고 우리 사회를 교란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북한 무인기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체계, 무인기뿐 아니라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비행 물체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재검토해서 미비점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김 수석은 "오늘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례적 수준을 넘는 압도적 대응능력을 대한민국 국군에 지시한 것"이라면서 "특히 확고한 안보 대비태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창설을 지시한 다목적 합동드론부대와 지난 2018년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예하부대에 창설된 드론봇전투단간의 차이점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작사 드론부대) 실효 훈련이 없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목적 기능의 합동부대라는 것은 이같은 제한된 임무를 넘어 타격, 전자전, 심리전을 포함한 다양한 수행이 가능한 부대로 안다"고 전했다.

KAI가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형 정찰드론 NI-600VT(왼쪽)와 대한항공의 KUS-TR 드론 모형. 사진=네이벌뉴스/대한항공
KAI가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형 정찰드론 NI-600VT(왼쪽)와 대한항공의 KUS-TR 드론 모형. 사진=네이벌뉴스/대한항공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드론사령부의 작전 운용 개념이나 지휘구조, 편성, 전력 등을 종합 검토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필요한 검토 과정은 많지만 이른 시일 안에 창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스텔스 무인기, 소형 드론 등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올해 안에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스텔스 무인기 기술을 과거부터 자체적으로 해오던 것이 있었고, 연내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개발 속도를 높여서 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드론을 잡는 '드론 킬러' 체계 개발도 가속화된다. 그동안은 군단급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이미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소형으로 만들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드론 전문업체 억세스위가 생산하는 V370 수직이착륙 드론. 사진=억세스위
드론 전문업체 억세스위가 생산하는 V370 수직이착륙 드론. 사진=억세스위

국내 방산업계는 소형 드론을  개발해 이미 실용화했으며 중대형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드론 개발업체인 억세스위는 V370,V270 감시정찰 드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군이 지난 2021년 시범운용에서 군사 활용성을 인정해 정식 소요로 결정했다. 억세스위는 다년간 축적한 수직이착륙 무인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주관의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과 군집드론(群集Drone) 비행제어기술 등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 기업이다. 

무인기 선도업체인 대한항공은 저피탐무인기, 무인편대기,수직이착륙 무인기, 하이브리드 드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길이 13m, 날개 너비 25m의 고성능 전략 중고도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드론은 고성능 감지기를 탑재해 국내선 항공기의 비행고도 이상의 높이에서 핵심 표적을 감시, 정찰하는 무기체계다.무인기 편대는 유인기를 지원, 호위하는 한편, 감시정찰,전자파 교란, 정밀타격 등의 독자 임무도 수행한다. 수직이착륙 드론은 회전익기의 수익이착륙 기능과 고정익기의 고속비행 장점을 결합한 비행체다.

또 육군이 운용 중인 RQ-101(송골매) 군단급 무인기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후속 모델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직이착륙무인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송골매는 길이 4.7m, 높이 1.5m, 날개 너비 6.4m의 큰 드론으로 52마력 짜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100노트를 내며 6시간 체공할 수 있다. 차기 군단급 무인기는 이보다 훨씬 크다. 길이  9m, 너비 17m, 높이 3m에 최고 이륙중량 1.7t이다. 

KAI는 특히 정밀타격용 무인기 체계 선행연구도 하고 있다. 이 무인기는 곡사장비로 타격이 어려운 해안포와 엄폐지역을 3차원 정밀 타격하기 위한 저가 무인기로 소형에 고속, 저소음 비행체가 될 전망이다. 

KAI가 개발 중인 차기군단급 무인기. 사진=KAI
KAI가 개발 중인 차기군단급 무인기. 사진=KAI

한편, 최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2014~2017년 남하한 것과 유사한 형태지만 비행고도, 속도가 변칙적이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평가했다. 또 활주로가 아닌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해 침투 징후를 알아내기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 도발상황 이후 합참전비태세검열과 합참·작전사 차원의 작전체계 전반에 대한 진단을 통해 현 작전체계상 문제점 식별을 완료했다"면서 "이후 합참은 현재 가용한 탐지, 식별, 추적, 타격 자산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필수 자산들의 배치·운용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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