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Gold)값 상승세 올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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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Gold)값 상승세 올해 이어진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1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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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전망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세계 경기 국변 변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높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미국 달러 강세로 한동안 소외된 안전자산 금(Gold)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금에 대한 긍정 시선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값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매력이 적은 자산이 되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장기로 내재 가치가 보존된다는 '안전자산'이라는 지위 덕분에 매력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값은 온스당 1870달러대를 돌파했다. 유미코어가 생산하는 골드바.사진=CNews DB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값은 온스당 1870달러대를 돌파했다. 유미코어가 생산하는 골드바.사진=CNews DB

1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9일 온스당 1881.5달러를 일시 찍었고 전날에 비해 0.32% 오른 온스당 1877.5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 금선물은 전날에 비해 0.1%(1.30달러) 하락한 온스당 187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 꼽힌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약 400t로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튀르키예와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이 금 매입을 크게 늘렸고  중국도 11월, 12월 연속으로 금을 32t, 30t 가량 매입해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러시아의 금 매입 규모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쟁 이후 러시아 자산 동결로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 경제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Ole Hansen)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이날 투자자 서한에서 중국 음력설 이전 수요 증가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연말 두 달 동안 금 62t을 매수하면서 금값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다음 주요 허들로 온스당 1896달러를 제시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접어들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금을 매입하기 적절한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WGC가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52%에서 61%로 증가 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과 7월, 9월과 11월 등 네 차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올라갔다. 덩달아 미국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반대로 내려갔다.

그런데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둔화되고 특히 임금상승세가 완화되면서 Fed가 긴축 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차례 가량의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규연 연구원은 예상했다.  

경기 사이클도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통의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80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가 2022년 7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아직까지 -0.7%포인트 가량 역전돼 있으며,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국 리버모어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David Neuhauser)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닐 CNBC 방송 '스쿼크 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년 동안 달러통화의 추가 평가절하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현재 금의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스몰우드(Randy Smallwood) 휘튼프레셔스메털스 대표이사 겸 CEO는 최근 CNBC에 "2022년은 미국 달러의 해였다면 2023년은 금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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