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930달러대 고공행진...기록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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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930달러대 고공행진...기록깨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2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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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 금값이 코로나19 사태 절정기인 2022년 8월에 기록한 최고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온스당 2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나와 있다. 현물과 선물 가격이 전부 온스당 193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상승세가 심상지 않다. 이미 온스당 1930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몇 개월안에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벨기에 금속업체 유미코어가 생산하는 순금 골드바. 사진=CNews DB
최근 달러상승세가 심상지 않다. 이미 온스당 1930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몇 개월안에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벨기에 금속업체 유미코어가 생산하는 순금 골드바. 사진=CNews DB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10%(2달러) 오른 1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은 지난 24일에는  0.4% 오른 온스당 1935.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이후 9개월 사이 최고치였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현물가격도 이미 1930달러를 넘어섰다. 26일 온스당 1932.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사이 최저가인 지난해 11월3일 온스당 1628.75달러에 비하면 약 18.6%, 3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지난 3일 온스당 1843.25달러에 비해서도  4.8% 정도 상승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오름세다.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99.9% 순금 가격은 지난 19일 g당 7만5850원에서 26일 87만7100원까지 상승했다. 민간 시장인 한국금거래소에서는 3.75g당 가격이 지난 2일 32만2500원에서 26일 33만1000원까지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치도 내리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대체 투자처로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금값은 미국달러 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금값이 올라간다.  

지난 6개월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현물 시세.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지난 6개월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현물 시세.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Fed는 지난해 1년 동안 기준금리를 4% 포인트 이상 인상해 연 4.25~4.50%로 끌어올렸다. 특히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12월에도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이달 31일~다음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중국인들의 금괴와 금화 투자의 수요가 견고한 것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Bob Haberkorn) 선임 시장 전략가는 최근 CNBC에 "많은 사람들이 온스당 1950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본다면 2000달러를 향한 불가피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의 상승세가 계속돼 2000달러 고지에 오른다면 역대 최고가인 2069달러가 사정권에 들어온다.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이미 나와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달러 가치와 채권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앞으로 금값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분석가는 "달러 약세와 채권수익율 하락이 거시측면에서의 순풍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니테시 샤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혼란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2100달러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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