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지난해 쌀 수출량이 769만t으로 수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태국은 인도와 베트남에 이은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초 달러당 33바트로 거래되고 있는 등 바트 가치가 오르면서 2023년 수출 목표를 800만t에서 75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31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마켓스크리너 등에 따르면, 태국 통상부는 2022년 쌀 수출량은 796만t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목표는 750만t이었다. 수출금액은 39억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67% 증가했다.
태국의 주요 쌀 수출 대상국은 이라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국, 미국 등이라고 통상부는 설명했다. 이라크에 대한 수출은 전년에 비해 458% 증가한 160만t,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은 2.26% 감소한 77만5000t, 대 중국 수출은 18.81% 늘어난 74만5000t, 미국 수출은 13.21% 증가한 65만3000t, 베넹 수출은 15.38% 감소한 32만t으로 각각 집계됐다.
태국의 쌀 수출은 태국 바트화의 약세로 크게 늘어났다고 통상부는 설명했다. 태국 바트화는 지난해 연평균 달러당 38바트를 나타냈다.달러화에 대한 바트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시장에서 달러로표시되는 태국 쌀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간다. 여기에 인도의 쌀 수출 억제조치도 태국 쌀 수출 증가를 도왔다.
올해 쌀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바트화 가치의 평가절상 추세다. 현재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50~33바트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달러당 38바트의 저점에 비해 상당히 오른 수준에 있다. 태국 정부는 바트 가치는 올해 중반께는 달러당 35~40바트로 평가절하되고 연말에는 다시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인도 정부의 쌀 수출 억제조치 해제 움직임이다. 인도 정부는 국내 쌀 가격이 안정된 데다 정부의 쌀 재고량이 복지 정책 수요을 맞추기에도 충분하다고 보고 억제정책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쌀수출자협회(Thai Rice Exporters Association)는 올해 목표를 800만t에서 750만t으로 낮췄다.
5% 도정 벤치마크 쌀의 국제 시세는 10월 중순 t당 465달러에서 18일 현재 523달러로 올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