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가 인수하려는 KNW는?...불소 등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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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가 인수하려는 KNW는?...불소 등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0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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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소재산업 지휘

코스닥 상장사인 디스플레이산업과 자동차산업용 특수소재 전문업체 케이엔더블유(KNW) BGF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산업을 강화하고 있는 BGF그룹이 반도체 특수가스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는 신사업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KNW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전신 코플라 공장 전경. 사진=BGF에코머티리얼즈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KNW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전신 코플라 공장 전경. 사진=BGF에코머티리얼즈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NW 매각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회계업체 KPMG는 최근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고 경제신문 더벨이 2일 보도했다. 이어 매일경제신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BGF이며 인수 주체는 소재 부문 계열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옛 코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BGF머티리얼즈는 약 1000억 원 에 KNW 지분 42.7%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KPMG는 3월 말 본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KNW는 오범석 부사장 명의의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등에게 확인한 결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인수의향서를 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 향후 세부 사항은 실제 진행과정과 내부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최종 본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공시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별도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KNW는 "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등 당사자간 협의결과에 따라 최종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KNW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소재 기업으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사업 부문은 전자부품소재, 자동차부품소재, 반도체소재로 나뉜다. 이중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반도체소재사업부가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매출구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도체부품소재(반도체용 특수가스 등)가 65.50%, 자동차부품소재(자동차용 내장재 등)가 29.1%, 보호필름과 점착제 등 전자부품소재가 5.4%이다. 원재료는 자동차용 부품소재가 74.22%, 반도체 부품소재 19.75%, 전자부품 소재 6.02% 등이다.

반도체 소재는 KNW 종속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KNW는 지난 2021년 솔베이코리아 온산 사업부를 인수해 플루오린코리아로 회사명을 바꿨다. 이 회사는 본래 2005년 7월 설립됐다. 플루오린코리아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소재 불소(F2) 가스와 육불화황(SF6)을 제조하는 전문 업체다. 이 가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뿐 아니라 발전소 절연가스 등에도 쓰인다. 솔베이코리아 온산 사업부는 불소가스와 육불화황을 글로벌 1, 2위 파운드리 업체 등 반도체 생산 기업에 공급했다. 현재 해당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책임진다. 

KNW 관계자는 "특수가스 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전방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시장 수요 변화에 다른 변동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KNW의 최대주주는 플루오린코리아 회장을 겸하는 오원석 대표로 지분 20.3%를 보유하고 있다. 건국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동생인 오범석 부사장이 2대주주로 16.54%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모친인 조춘지 씨가 4.17%를 보유하고 있다. 친척인 조성일씨가 0.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지분율은 총 42.76%다. 2일 종가 1만810원 기준 KNW의 시가총액은 1279억 원이다.

KNW 오원석 대표이사. 사진=KNW 홈페이지
KNW 오원석 대표이사. 사진=KNW 홈페이지

KNW는 플루오린코리아 인수를 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KNW는 1999년 자동차용 부자재 테이프 개발업체인 태석엔지니어링으로 출발했다. 1993년 현대엘리베이터에 입사한 오원삭 대표는 7년차인 1999년 회사를 나와 국매 담당 실무자로 일하며 눈여겨본 산업용 필름을 수입하는 태석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생 오범석 사장을 불러들였다. 2001년 케이엠더블유(KMW)로 법인전환했고 2007년 삼성SDI  대형규격 블랭킷을 개발공급했다. 블랭킷은 PDP에 직접 전극을 인쇄하는 데 쓰이는 소재로 에칭방식 대비 리드타임과 원가를 3분의1 정도씩 줄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소재다. 2008년 상호를 케이엔드블유로 바꾸고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8년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신 문산읍에 있으며 비상장 계열사 7개를 거느리고 있다. 

KNW 지분구조도.사진=KNW 사업보고서
KNW 지분구조도.사진=KNW 사업보고서

BGF그룹 측도 반도체를 포함해 소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KNW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BGF그룹은 범삼성 그룹 회사로 알려져 있다.  BGF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코프라(KOPLA)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하고 이름을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바꿨다. 합병법인을 통해 향후 전문 소재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1년 BGF가 25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합병 뒤 BGF그룹은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국내외 기술 기반 회사에 대한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GF그룹은 지주회사인 BGF가 BGF리테일 지분을 30%, BGF에코머티리얼즈 지분을 50.67% 각각 보유하고 지배하고 있다. BGF는 홍석조 회장이 32.40%, 장남 홍정국 사장이 20.77%, 홍정혁 대표가 10.50%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정국 BGF 사장이 지주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하는 BGF리테일 지배력을 높이고 홍정혁 대표가 소재 사업인 BGF에코머티리얼즈를 맡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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