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0개월째↓…유제품·설탕 등 4개 제품값 내려
상태바
세계 식량 가격 10개월째↓…유제품·설탕 등 4개 제품값 내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0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식량 가격이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팜오일 등 유지류, 육류와 유제품, 설탕 등 4개 제품 가격하락이 전체 식량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조금 올라갔지만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란  유엔식량기구(FAO) 전망이 나왔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지난 1월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방글라데시 쌀 창고에서 인부들이 쌀을 쌓고 있는 모습. 사진=세계식량기구(FAO)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지난 1월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방글라데시 쌀 창고에서 인부들이 쌀을 쌓고 있는 모습. 사진=세계식량기구(FAO)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3일(현지시각) 발표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평균 131.2로 지난해 12월(132.2)보다 0.8% 떨어졌다. 고점을 찍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7.9%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고점을 찍은 이래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집계해 달마다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5개 품목 중 유지류와 육류, 유제품, 설탕 4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가 내려갔다.

유지류(식용유) 가격지수는 140.4로 전월(144.6)보다 2.9% 하락했다. 팜오일과 대두유는 주요 수입국들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재고를 다량 확보하면서 수입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떨어졌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낮아졌다.

팜오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이 주요 수출국이며 유채씨유는 캐나다,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두유는 아르헨티나가 주로 수출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후 해라바기유 공급이 차질을 빚자 팜오일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식용유 공급증가로 가격상승폭은 제한 됐다. 식용유는 중국과 인도가 최대 수입국이다.

유제품은 136.2로 전월(138.2) 대비 1.4% 내렸다. 버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도 수요 약화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치즈는 신년 연휴 서유럽에서 외식·소매용 수요가 회복되고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추이.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식량가격지수 추이.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설탕 가격지수는 115.8로 전월(117.2)보다 1.1% 떨어졌다. 두 달 연속 급등한 뒤 처음으로 내렸다. 주요 생산국인 태국에서 수확이 원활했고 브라질 내 주요 사탕수수 재배지역의 날씨가 재배에 유리해진 게 설탕지수 하락의 주요인이었다고 FAO는 설명했다. 인도의 수확량 감소로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염려와 브라질 내 휘발유 가격상승,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가치 상승도 설탕가격 지수하락 압력을 제한하는 데 기여했다.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육류가격은 12월(113.7)보다 0.1% 하락한 113.6로 나타났다. 쇠고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갔고 돼지고기는 공급이 충분한 데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도 수출 가능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47.3)보다 0.1% 상승한 147.4였다. 1년 전에 비해서서는 4.8% 승했다.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수출 수요 증가와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여건 탓에 소폭 올랐고 국제 쌀값은 일부 아시아 수출국의 현지 수요 증가, 빠듯한 수급, 환율움직임의 영향으로 지난달에 6.2% 상승했다.

국제 밀값은 호주와 러시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늘어 가격이 2.5% 떨어졌다.

FAO는 올해 곡물 생산량은 27억 6470만t으로 지난해(2021/22년) 생산량 28억12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고량과 생산량을 합친 총공급은 36억1940만t으로 전년 36억4830만t을 조금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