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소년, 권총 지닌 채 시내버스에 탄 남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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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년, 권총 지닌 채 시내버스에 탄 남자 신고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2.1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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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역 총기 관리 강화 여론 비등...사회관계망 감시놓고 찬반 격론 벌어져

권총을 지닌 채 시내버스에 올라탄 남성이 체포돼 총기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크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17일(현지시각) 뛰어난 관찰력과 총명함으로 총알이 장전된 권총을 휴대하고 시내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인명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12살 소년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7월 12일 퀘벡시경이 12살 소년의 신고로 총알이 장전된 9mm 권총을 지닌 채 시내버스에 올라탄 한 남성을 체호했다. 사진은 경찰차가 버스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지난해 7월 12일 퀘벡시경이 12살 소년의 신고로 총알이 장전된 9mm 권총을 지닌 채 시내버스에 올라탄 한 남성을 체호했다. 사진은 경찰차가 버스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고모와 함께 퀘벡 시 시내버스 터미날에서 버스를 기다린 이 소년은 니꼴라 라마르슈-바실(Nicolas Lamarche-Vassil)과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두 남자는 약물에 취한 듯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소년은 니꼴라 라마르슈-바실의 허리춤에 권총 손잡이가 꽂힌 것을 보았으나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수상한 두 사내도 함께 버스에 오른 것을 보고 소년은 버스 기사에게 '저기 모자 쓴 남자가 권총을 지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소년은 자기가 내릴 정류장에 도착하자 다시 한 번 기사에게 무기를 지닌 남자가 있다고 알려줬다. 

버스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버스를 포위하고 승객을 하차시킨 다음 수색을 벌여 총알이 장전된 9mm 권총을 소지한 니꼴라 라마르슈-바실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니꼴라 라마르슈-바실은 경찰관을 위협,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특히 2019년 5월부터는 법원으로부터 무기 소지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퀘벡 경찰이 지난해 7월 12일, 퀘벡시경은 12살 소년의 신고로  9mm 권총을 지닌 채 시내버스에 올라탄 한 남성을 체포한 뒤 버스 옆에 서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퀘벡 경찰이 지난해 7월 12일, 퀘벡시경은 12살 소년의 신고로  9mm 권총을 지닌 채 시내버스에 올라탄 한 남성을 체포한 뒤 버스 옆에 서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라마르슈-바실의 변호인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곧 태어날 셋째를 기다리는 피고가 2014년 이후로는 비교적 온순히 지내왔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절도, 차량절도, 위협, 폭행, 사기, 장물 은닉 등으로 법원과 감옥을 들락거린 데다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탄환이 장전된 권총을 지닌 채 활보한 죄 때문에 결국 3년 형을 언도받고 또 감옥으로 가야 한다. 

퀘벡 검찰청의 쟝-필립 로비따이유(Jean-Philippe Robitaille) 검사는 범법자 체포와 인명 사고 예방에 크게 이바지한 이 12살 소년의 뛰어난 관찰력과 총명함, 용기를 거듭 칭찬했다.

캐나다 퀘벡 주의 주도(州都)인 퀘벡 시티에서는 지난 2017년 1월 29일 이슬람 혐오자인 알렉상드르 비소네뜨(Alexandre Bissonnette, 당시 27세)가 퀘벡 시내 모스크에 침입, 총기를 난사하여 6명을 죽이고 8명에게 중상을 입힌 참극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캐나다 전역에서 총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고, 인종혐오 발언의 온상으로 악용되는 사회관계망에 대한 감시 여부를 놓고 찬반 격론이 벌어지는 등 큰 논란이 벌어졌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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