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금속값 하락에 영업익 15.9%↓...증권사는 여전히 '매수' 추천
상태바
고려아연, 금속값 하락에 영업익 15.9%↓...증권사는 여전히 '매수' 추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07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대표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이 금속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국내 대표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이 금속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비철금속 전문기업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금속가격 하락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그럼에도 하나증권 등 증권사는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9만 원(키움증권)~78만 원(하나증권)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고려아연 7일 종가는 53만1000원이어서 이날 기준으로 46.8%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공시와 한국투장권 하나증권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544억 원과 1055억 원을 기록했다.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0%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실적은 더 부진하다. 각각 1.1%, 6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2061억 원을 42%나 밑돌았다.

지난해 연간 연간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 2000억 원, 영업이익 9220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 감소했다.

고려아연이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제품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금속가격 하락과 원가 상승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하나증권은 평가했다.우선 전분기 대비 제품별 판매량은 은을 제외하고는 늘었다. 아연이 33.1% 늘어났고 납이 26.3%, 금이 4.4% 증가한 반면, 은은 9.9% 줄었다. 원달러 환율도 전분기에 비해 1.1% 상승했다.

문제는 판매가격 하락이었다. 아연이 12.5% 빠진 것을 비롯, 납 2.5%, 금 5.3%, 은 2.0% 각각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박성봉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구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판매량은 아연 63만4000t, 납 42만2000t,금 11.7t, 은 1815t 등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호주 SMC 2737만 달러 손실, 미국 페달포 인트 230억 원 손실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도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아연 판매량 64만t, 납  판매량 43만t, 금 8.6t, 은 판매량 1815t, 구리 3.4만t을 제시하고 3619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투는 고려아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4040억 원, 84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낮게 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연말 수선비 발생 등이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5915억 원, 8536억 원으로 하향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부터 금속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됨과 동시에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급격하게 실적이 나빠진 자회사 SMC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문선 연구원은 고려아연에 대해  주가수익비율(ROE) 하락, 외형 정체, 비용상승을 걱정거리로 꼽았다. 우선, 지난해 증자와 자기수 수직 처분으로 자본이 9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ROE는 9.2%였는데 올해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배주주 순익이 8% 늘어나야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금속가격 급등세를 재현하기 어렵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다시 말해 이익감소로 ROE 비율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 온산제련소의 퓨머(Fumer) 1기를 구리 리사이클링 제련설비로 개조해 아연과 납 판매량은 비슷하고, 귀금속은 감소하며 구리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구리의 매출 비중이 4%에 불과한 터라 금속 가격 상승없이 매출액 증가가 어렵다고 최 연구원은 지적했다. 

4분기 실적 부진 요인의 하나가 전기요금 상승이다. 제련 공정 중 가장 핵심 공정인 전해공정은 전기분해로 금속을 추출하는 데 전기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한투는 지난해 고려아연의 전기비용을 2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원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아연 주주 구성. 사진=키움증권
고려아연 주주 구성.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64억 원으로 완벽히 정상화되 지는 못하더라도 지난해 4분기대비로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말부터 금속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실적부진 원인 중의 하나인 금속가격 변동에 따른 일시 매출원가 상승이슈가 마무리되면서 4분기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또  승인문제로 신규설비 가동이 1년이상 지연되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중인 호주 SMC는 예전 설비 재가동을 통해 아연생산량을 늘려 올해 1분기부터는 적자폭을 축소시킬 계대로 상반기내 신규설비 승인과 가동이 이뤄진다면 SMC 수익성은 3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돼 하반기 고려아연의 분기 영업이익 체력도 2000억원 중반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69만 원원으로 8% 낮췄지만 중장기 성장성 관점에서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