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지난해 영업익 4조…고유가에 역대 최대, 배터리는 아픈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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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지난해 영업익 4조…고유가에 역대 최대, 배터리는 아픈손가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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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8조 569억 원...배터리 분기 최대 매출 2조 8756억 원에도 영업손실

정유사업과 배터리 사업 등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에다 배터리와 소재사업의 외현확대가 더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78조 569억 원, 영업이익은 4조를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로 최대 4조 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올해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하며 주총회에서 배당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해외 신규공장 새산량 확대에 따른고정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해외 신규공장 새산량 확대에 따른고정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7일 지난해 연간 매출 78조569억 원, 영업이익 3조9989억 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66.6%(31조2035억 원), 영업이익은 129.6%(2조2572억원) 각각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업별 연간 실적은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만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배터리·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4000만 배럴로 전년에 비해 37.7%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52조5817억 원, 영업이익 3조3911억 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 원, 영업이익 1조712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 원, 영업이익 6415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7조6177억 원, 영업손실 9912억 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 원, 영업손실 480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였지만 4분기는 매출 19조1367억 원에 영업손실 6833억 원을 내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조4150억 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210억 원 불어났다.  4분기 석유사업이 매출 12조1538억 원, 영업손실 6612억 원을 낸 것을 비롯, △화학사업 매출 2조4159억 원, 영업손실 884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2960억 원, 영업이익 2684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79억 원, 영업이익 1166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8756억 원, 영업손실 2566억 원 △소재사업 매출 425억 원, 영업손실 4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변동성이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폭을 축소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적자 전환했고, 윤활유사업은 계절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에도 유가와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제품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축소에 따른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황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혼재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지정학 이슈로 에 따른 구조적 공급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사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시행규칙이 발표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대 약 4조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화학 시황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내수 실수요 회복으로 견실한 수준을 예상했다. 특히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 시행과 OPEC+(플러스)의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올해도 해외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소재사업 역시 매출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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