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방산 올해 매출 1조...목표가 쑥쑥↑5만 원도 등장
상태바
풍산 방산 올해 매출 1조...목표가 쑥쑥↑5만 원도 등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10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리사업과 방산사업을 하는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낼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최대 20% 상향하고 있다. 9일 풍산 종가는 3만3700원이었다.  ↑

풍산은 올해 별도기준 실적 가이던스(기업 자체 전망치)로 매출 3조1500억 원, 영업이익 2519억원, 세전이익 2200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 2519억 원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1826억 원을 모두 뛰어넘는 금액이다.

풍산 로고. 사진=풍산
풍산 로고. 사진=풍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한국에서 수십만 발의 155mm 포탄을 구매했는데 풍산과 한화에서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t 당 7450달러였지만 최근 9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풍산은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구릿값 상승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10일 풍산에 대해 올해도 견실한 방산 매출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기동 가격 t당 8000달러와 방산 매출 1조100억 원을 전제한 것이다. 

풍산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100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1% 늘었고, 영업이익은 16.2% 줄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514억 원을 조금 웃돌았다. 

박성봉 연구원은 "지난해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로 신동 판매량이 4만5000t으로 여전히 부진했지만, 기말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20억 원의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했다"면서 "중동과 미국으로의 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방산 매출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32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해외 주력 자회사인 PMX 또한 150억 원 규모의 재고평가 이익으로 3분기 215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4분기에는 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방산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18.9% 늘어난 1955억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감안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줄어든 495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풍산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5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풍산이 올해 별도 기준 실적 가이던스(기업 자체 전망치)로 제시한 매출액 3조2000억 원, 영업이익 2519억 원은 미국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다소 공격적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격을 4만8000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최문선 연구원은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32억 원인데 2023년 가이던스로 24% 증가한 2519억 원를 제시했으며 이는 컨센서스인 1815억 원에 대비해서도 38.8% 높다"면서 "그 배경이 신동 가공 마진 상승과 방산이익의 레벨업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투에 따르면, 지난해 신동제품의 내수가격이 원화환산 구리 가격 기준으로 2021년 70%에서 104%로 상승하면서 전체 신동 가공 마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방산부문 내수도 꾸준하지만 미국 시장 판매 확대로 수출액이 2018년을 저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박광래·최민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방산 매출은 올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목표가를 3만7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들은 "내수 무기체계 변화와 주력 탄종의 수출정책 적극 추진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하겠다"면서 "수익성이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의 매출 비중 확대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으나,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 이익률 개선이 전사 수익성 향상을 견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 등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과 관련해 "실적 가이던스 발표로 2023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감익에도 DPS 유지,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 등으로 투자매력도가 상승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9일 풍산의 올해 방산 관련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5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항상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 해왔음을 감안할 때 올해 가이던스 상당히 놀라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올해 신동(구리가공)제품 판매량 가이던스가 전년과 유사함을 고려할 때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가이던스의 배경은 신동사업보다는 방산사업의 성장 자신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풍산의 기존 주력 탄약 수출시장이었던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지역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방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방산 수익성은 내수보다 수출이 월등히 높아 향후 이익체력의 구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올해 상반기 구리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도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달러강세가 완화되고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연간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풍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삼성증권도 같은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구리 가격 상승, 방산 수요 증가로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 구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면서 "구리 가격도 크게 올라 풍산의 신동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한 4581억 원 규모의 대구경탄약 공급 계약은 폴란드 수출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풍산의 방산 수출 실적은 올해도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