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산 예고에 WTI 2% 상승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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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산 예고에 WTI 2% 상승했지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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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올해 국제유가 6달러,내년 5달러 낮춰

미국의 긴축지속 방침 영향으로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있는 국제유가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한 러시아의 감산예고 등 영향으로 10일(현지시각) 하락 하룻만에 2%대 상승했다.

러시아의 감산조치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3~5달러 올려 국제유가가 배럴당 95~100달러로 뛰게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산 원유의 기준유인 우랄유의 할인폭도 축소할 것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당초에 비해 6~5달러 낮췄다.

러시아의 감산 예고로 국제유가가 10일 2%대 상승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의 감산 예고로 국제유가가 10일 2%대 상승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계약은 전날에 비해 2.1%(1.66달러) 오른 배럴당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2.2%(1.89달러) 상승한 배럴당 86.39달러로 마감됐다.

이번 주 한주동안 WTI는 8.6%, 브렌트유는 8.1% 각각 상승하는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가격상한제에 맞서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생산을 줄인다는 발표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부상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가격상한제와 유럽연합의 금수조치를 직간접으로 따르는 모든 이에게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유가가 미국의 긴축 조치 지속 방침에 따라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만큼 러시아의 감산이 예상 가능한 조치라는 점에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아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고 이달 1일에도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튼튼히 3월은 물론 5월에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바킨 총재는 지난 9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간 월간 물가 지표가 긍정적이었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갈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가 통제권에 들어왔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수요가 둔화하긴 했지만 아직은 탄력적인 모습이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건강하다고 지적했다.

유전 원유 채굴기에서 근로자들이 원유를 퍼올리는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다.사진=스푸트니크뉴스
유전 원유 채굴기에서 근로자들이 원유를 퍼올리는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다.사진=스푸트니크뉴스

러시아 관영타스통신은 러시아의 감산 조치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3~5달러 올리는 것은 물론 국제유가를 배럴당 95~100달러로 급등시키고 러시아 우랄유 할인폭을 축소힐 것이라라는 전망을 전했다.

타스에  따르면, 국가에너지연구소( Institute of National Energy)의 알렉산더파블로브 부소장은 타스에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생산업체들의 활동이 낮은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95~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스미스 BCS투자월드 선임분석가는"하루 50만 배럴 감산은 전세계 수급균형에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상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그룹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단기로는 러시아 감산이 초래한 공급 갭을 메울 곳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Fed의 긴축 지속 등으로 원유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브렌트유의 유가를 98달러에서 92달러로, 내년은 105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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