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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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추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1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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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이 올해 북미에 첫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7월 미국 폐전자 쓰레기 재활용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해 현지 폐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할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미국에 동박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용 이차전지 가치스슬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일렉포일)을 생산한다. 일렉포일은 인쇄회로기판(PCB)과 이차전지 등 IT기기 필수 소재이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일렉포일)을 생산한다. 일렉포일은 인쇄회로기판(PCB)과 이차전지 등 IT기기 필수 소재이다. 사진=고려아연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장사범 고려아연 신소재사업 본부장은 10일 한국경제TV에 "올해 미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1974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4324억 원에 지분 73.21%를 인수한 이그니오홀딩스가 84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4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Savannah)항 씨포인트(Seapoint)에 e-폐기물(전자제품과 부품, 장비 쓰레기) 재활용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의 생산능력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초기에 확보할 수 있는 스크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장 본부장은 말했다.

파트너사로는 자동차 회사, 배터리 회사, 폐배터리 수거업체 등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유력한 파트너사로 LG화학,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7월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해 현지 폐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했다. 미국 뉴욕 화이트플레인스에 본사를 둔 이그니오 홀딩스는 다단로(MULTI-HEARTH) 기술로 반도체 칩과 인쇄회로기판(PCB) 등 폐전자제품 제품에 포함된 귀금속의 98%를 회수한다. 구리 정광, 팔라듐, 금과 은을 회수한다. 이그니오홀딩스에 따르면, 폐전제품의 82.6%가 매립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에서 폐배터리를 파분쇄한 블랙매스(Black Mass,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의 금속이 포함된 혼합물)를 테스트 중이며 올해 상반기 양산화를 마치면 이를 미국 공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건식과 습식으로 특화돼 있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고려아연은 건식과 습식제련을 융합한 형태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시험생산과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 안에 양산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고려아연은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동박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동박건설을 세울 경우 고려아연은 전구체, 동박, 폐배터리에 이르는 소재 가치사슬을 수직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신한다. 고려아연 완전 자회사인 케이잼(KZAM)은 전기분해로 만든 전해동박(일렉포일)을 생산하고 있고 자회사 켐코는 LG화학과 함께 전구체를 생산하는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고려아연은 온산과 북미를 합쳐 장기기로는 연산 12만t 규모의 동박 생산용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연산 동박 6만t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계획를 확정했다. 이는 매출 환산 시 1조 2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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