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리코스트, 공급부족에 코코아 수출 '디폴트'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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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코스트, 공급부족에 코코아 수출 '디폴트' 임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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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 등으로 쓰이는 코코아 주요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가 수출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처지에 처했다.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공급부족에 코코아 가격은 물론 초콜릿 가격에 강한 상승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나스닥닷컴과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아이보리코스트 카카오 수출업체들이 코코아 콩 부족으로 수출계약 디폴트(계약 불이행)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보리코스트 수출업체들은 계약이행을 위해서는 최대 15만t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나스닥닷컴은 전했다.

아이보리코스트 규제당국과 수출업체들은 지난 9일 긴급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의에는 코코아 규제 당국인 코코아커피위원회(Cocoa and Coffee Council, CCC),  수출업체를 대변하는 단체인 GEPEX, 아이보리코스트 중개업체 로비단체인 GNI, 수출 협동조합을 대변하는 UCOOPEXCI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가 10월~3월까지인 주요 수확기 말에 도달하는 데도 카카오 콩 수급이 빠듯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업체들은 주요 항만 도착 코코아 콩의 양이 12일 기준으로 3만4000t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6만6000t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양이다.

UCOOPEXCI 회원인 한 소식통은 "1월 이후 코코아 콩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디폴트로 향해 하고 있다"고 털어놨고 GNI 회원인 다른 소식통도 수출계약 이행을 위한 카코오 콩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정무역 시장 내에서 독점 판매되는 코코아 중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할당되는 양도 줄어들었다. 

코코아 원두. 사진=카길
코코아 원두. 사진=카길

공인 생산비용은 킬로그램(kg)당 950~975 CFA 프랑(미화 1.54달러)인 반면, 농장 출하가격은 900 CFA 프랑에 불과해 생산농가는 출하할 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한 중개상은 "다국적 업체들이 공인 코코아를 전량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소식통들은 중개업체들은  국내 수출업체들이 디폴트를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해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수출업체들의 선적 시기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4월과 6월 사이에 코코아 콩을 사서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한 중개상은 "출하 시기를 6월로 연기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고객들은 중간 수확물보다 품질이 좋은 주 수확기 코코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CC가 내놓은 다른 대안은 현지 가공업체들이 45일치 가공물량이 아닌 15일치만 보유하도록 승인하는 것이다.

이 역시 반발에 부딪혔다. 재고량은 코코아 반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에 맞춰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공하도록 예약된 물량이기 때문이다. 아비장의 한 기업 매니저는 "국제 수요가 많아 생산 능력의 약 95% 수준으로 가공하고 있다"면서 "재고는 앞으로 몇 주 뒤면 소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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