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카페 빵, 트랜스·포화지방 일반 제과점보다 3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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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카페 빵, 트랜스·포화지방 일반 제과점보다 3배 많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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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빵소비량이 지속 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카페가 파는 파는 빵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일반 제과점 판매 빵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가 나왔다.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명 카페이서 판매하는 빵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일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캐나다 스타벅스 카페로 기사와 관계없다. 사진=캐나디언 프레스
유명 카페이서 판매하는 빵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일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캐나다 스타벅스 카페로 기사와 관계없다. 사진=캐나디언 프레스

트랜스지방은 사용이 편리하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다양한 식품에 사용돼왔다. 트랜스지방은 2016년 나트륨·당류와 함께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따라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됐다.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 함량 비교. 사진=한국소비자원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 함량 비교. 사진=한국소비자원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경기 지역의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도넛, 케이크, 크루아상 등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품 1개 중량은 최소 51g∼최대 268g, 평균 중량은 131g으로 식약처가 정한 1회 섭취참고량 70g을 크게 초과했다.

또 일부 제품에서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70g기준으로 트랜스지방은 최소 0.1g, 최대 0.6g, 평균 0.3g이며, 포화지방은 최소 4g, 최대 16g, 평균 9g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원이 2018년 벌인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 조사에서 나타난 트랜스지방(0.1g), 포화지방(3g) 평균 함량의 3배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무게를 기준으로 하면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은 더 많다. 치즈케이크(268g)의 포화지방은 50g으로 기준치의 333%, 블루베리 크루아상(198g)의 포화지방dms 33g으로 기준치의 220% 해당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과 경기 지역 유명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 등 20종류를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일반 제과점 판매 제품보다 많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나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과 경기 지역 유명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 등 20종류를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일반 제과점 판매 제품보다 많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나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내용량이 가장 많은 조각 치즈케이크(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 권고량(2.2g)의 86.4%에 해당했다. 경화유가 사용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더 높았다. 포화지방 함량은 50g으로 식약처의 포화지방 하루 섭취기준(15g)을 3배 이상 초과했다.

전 제품에서 보존료(프로피온산)는 미검출됐거나 kg당 0.1g 이하로 미미했다. 프로피온산이 kg당 0.1g로 검출될 경우 천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정된다.

포화지방은 주로 육류에 포함된 지방인 반면,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유지를 고체 형태(경화유)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에서도 경화유가 포함된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카페 빵류는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카페 같은 영세 외식 사업자가 식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교육·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줄고 있는 반면,  빵 쇱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 69.8kg에서 2020년 57.7kg으로 17.3%(12.1kg) 감소했다. 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0년 19.4g으로 6.6%(1.2g) 증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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