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기후변화 대응 펀드에 100억 달러 출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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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기후변화 대응 펀드에 100억 달러 출연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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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어스 펀드 설립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를 들여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라는 글로벌 펀드를 만든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해 9월20일 기후변화서약에 참석해 크리스티나 피겨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프 베조스 트위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해 9월20일 기후변화서약에 참석해 크리스티나 피겨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프 베조스 트위터

베조스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 펀드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우리 지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그동안 알려진 방법과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펀드 설립 배경을 밝혔다.

베조스 CEO는 이 글로벌 펀드에 대해 “자연 보호 활동과 관련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벌이는 과학자, 활동가, 비영리기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기관, 국제기구, 개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펀드 설립을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여름부터는 지원 대상에 대한 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사의 탄소발자국을 공개했는데, 2018년에만 4440만t을 배출했다. 이는 소규모 국가가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베조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회사에서 기후와 관련한 많은 계획을 추진해왔다. 아마존은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세계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장기적 목표의 하나로 풍력 발전과 태양열 발전단지 네트워크에 자금을 지원했다.

아마존 사옥.
아마존 사옥.

아마존은 2024년까지 80%의 재생 에너지를, 2030년까지는 100%의 재생에너지를 세계 인프라에 공급해 순탄소제로(탄소배출량과 감축량이 같아지는 것)를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파리기후협정이 정한 2050년보다 10년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영국 스코틀랜드 킨타이어반도의 풍력발전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3개를 발표했으며 전기 배달차 10만 대를 주문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현재 발전소 규모의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 15곳을 보유하고 있고 풀필먼트 센터와 분류센터에 50곳의 태양광 지붕을 설치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는 1300메가와트(MW)의 발전용량을 갖고 있으며 6만8000가구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연간 380만 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아마존이 도입할 전기 배달차.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도입할 전기 배달차. 사진=아마존

베조스는 특히 지난해 9월 이커머스 기업과 기술 회사의 탄소중립을 2040년까지 실현하고,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를 10년 일찍 달성하기 위한 계획인 기후 서약을 발표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도 해당 서약에 서명할 것을 요청했다. 베조스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재식림 사업도 발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이 10년 일찍 파리 기후 협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과감한 조치를 취했고, 우리는 베조스 어스 펀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면서 "제프의 열정과 기후 변화 투쟁에 대한 특별한 개인적 공헌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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