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즈 "팔라듐 온스당 797달러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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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즈 "팔라듐 온스당 797달러까지 하락"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2.1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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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2027년 팔라듐 가격 연평균 온스당 1150달러

휘발유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이자 귀금속인 팔라듐 가격이 최악의 경우 1t에 797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보급확대로 팔라듐 수요가 줄고 재활용을 통한 공급이 늘면서 팔라듐 가격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오는 2027년 자동차 업계의 수요는 40만 온스 줄고 재활용을 통한 공급은 120만 온스 늘면서 연평가격은 온스당 11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팔라듐은 러시아가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러시아 노르니켈이 전세계 생산의 40%를 공급하는 최대 생산업체이고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잇는 JSC 크라츠베트메트( Krastsvetmet )비철금속 제련공장도 생산한다.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와 10온스짜리 백금 바. 사진=킷코닷컴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와 10온스짜리 백금 바. 사진=킷코닷컴

19일 CNBC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고래소(COMEX)에서 3월 인도 팔라듐 선물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77% 내린 온스당 14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 가격은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14일 온스당 1500.18달러로 전날에 비해 4.2% 하락마감 했지만 장초반에는 온스당 1468.94달러 내려가 2019년 8월 말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은 지난 한 달간 13.08% 내린 것을 비롯, 3개월간 23.07%, 1년간 36.22% 하락했다. 최고점을 찍은 지난해 3월7일 최고가에 비하면 56% 이상 내렸다.

영국 런던의 투자자문 사이트인 인베즈(invezz)는 팔라듐 가격은 수요 우려에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고 있는데 이는 흔히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수요는 경기침체기에 수요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자율 상승도 복병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높은 금리 인상으로 차량 할부 금리도 올라 자동차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리고 12월에 0.50%포인트, 1월에 0.25%포인트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 4.25~4.75%로 상승했다.이에 따라 미국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신차 60개월은 6.27%, 중고차 36개월은 6.54%수준까지 뛰었다.  자동차 할부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늦추거나 피하면서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판매량은 감소했는데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 직원들이 지하 갱도에서 광상을 살피고 있다. 사진=노르니켈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 직원들이 지하 갱도에서 광상을 살피고 있다. 사진=노르니켈

셋째는 수급이다. 팔라듐 수급불균형이 좁혀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베팅하고 있다. 통상 팔라듐 공급이 수요를 밑돌았는데 기업들이 채굴을 늘리면서 공급이 늘어 수급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넷째,전기차 보급 확대와 재활용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팔라듐은 백금으로 점점 대체되고 있고 전기차 보급대수가 증가하고 있어 신차 생산에 필요한 팔라듐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2년에서 2027년까지 자동차 업계의 팔라듐 수요는 약 40만 온스 감소하는 반면,자동차 촉매 재활용을 통한 팔라듐 공급은 120만 온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연간 1100만 온스의 자동차용 팔라듐 시장이 약 100만 온스의 공급 초과가 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밝히고 있다.

맥쿼리의 분석가들은 팔라듐 가격은 오는 2027년이면 연평균 온스당 1150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맥쿼리는 다만 올해와 내년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늘어 2025년까지는 공급부족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베즈는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Index, RSI)가 최근 계속 하락해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라듐 가격은 5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팔라듐 가격 전망은 '하락세'이며  다음 핵심 목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온스당 1000달러다.

인베즈는 선물옵션의 목선과 삼봉천정(triple-top)간의 거리를 측정해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79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팔라듐 가격이 지지선인 1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핵심 저지선인 온스당 1835달러(지난해 6월 저점) 이상으로 간다면 시장에 매수자가 더 많을 것임을  알릴 것이고 이 경우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갈 가능성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한 가지 재주만 가진 조랑말' 팔라듐의 운명은 뻔하다. 자동차에 의존하는 팔라듐 가격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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