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배터리 산업 메카 시동...투자유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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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 배터리 산업 메카 시동...투자유치 박차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2.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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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총 투자액 100억 달러 전망..LG화학, 포스코케미칼, 바스프 등 퀘벡주 투자

캐나다 퀘백주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업체 이름도 오르내려 듣기에 좋다. 퀘벡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주이자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다. 퀘벡이 전기차 시대의 허브가 되겠다며 배터리 공장 유치에 본격 나선 만큼 기대가 크다. 천연자원, 친환경 전기, 인력, 투자유치 정책 등 4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르 블랑 퀘벡투자공사(Investissement Québec) 최고경영자(CEO). 사진=몬트리올가제트
르 블랑 퀘벡투자공사(Investissement Québec) 최고경영자(CEO). 사진=몬트리올가제트

몬트리올가제트 보도에 따르면, 퀘벡주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전감하는 기관인 퀘벡투자공사( Investissement Québec, 이하 IQ)의 가이 르블랑(Guy LeBlan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몬트리올에서 "발표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배터리 제조업체와 논의가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기밀성을 감안해 해당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퀘벡주를 전기차산업의 공급 허브를 만드는 수십억 달러 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르 블랑 CEO는 2019년 IQ에 합류해 1200여명의 직원을 4년째 이끌고 있다. 르 블랑은 "제가 IQ에 합류한 것은 배터리 부문을 제자리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퀘벡주는 미래 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추진 시스템 산업 기반을 구축하려고 한다. 핵심 발전 전략이다.

퀘벡주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주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구리, 흑연 등을 구하기 쉽다. 게다가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다른 발전원과 비교해 값이 싼 수력 발전 전기도 공급된다. 전기 버스, 트럭과 부품 조립에 대한 노동력과 그들의 지식이 풍부하다. 또한 거대한 미국 시장과도 가깝다. 배터리 산업을 위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블랑은 캐나다의 친황경성을 강조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과 비교해 수력발전이 환경 친화적임을 역설했다. 퀘벡전력공사는 오는 2026년이면 현재의 전력공급 과이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보지만 그는 "전기 배터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전기수요를 채울 필요한 에너지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퀘벡에 투자계획을 발표했거나 생산을 개시했다. LG화학이 좋은 예이다. 지난 17일 7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피드몬트리튬의 지분 6%를 인수하고 캐나다산 리튬을 활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피드몬트는 퀘벡주의 사요나 퀘벡(Sayona Québec)이 보유한 리튬 광산 NAL(North American Lithium)의 지분을 25% 가진 광업기업이다.  75%는 호주 광산기업 사요나마이닝이 갖고 있다.LG화학은 피드몬트 지분 인수로 NAL을 간접소유하고 리튬 정광도 3분기부터 4년간 5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 퀘벡주 NAL 리튬 광산 전경. LG화학은 7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광산을 소유한 미국 피드몬트리튬 지분 6%를 취득함으로써 간접 소유하게 됐다. 사진=LG화학
캐나다 퀘벡주 NAL 리튬 광산 전경. LG화학은 7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광산을 소유한 미국 피드몬트리튬 지분 6%를 취득함으로써 간접 소유하게 됐다. 사진=LG화학

피드몬트는 퀘벡주 여러 곳에서 리튬을 개발하고 있다. NAL 광산 외에서 30km 떨어진 스포듀민 매장지 오티에 프로젝트, 오티에에서 남서쪽으로 80km  떨어진 노천 리튬 광산인 탄심 프로젝트, 북쪽 제임스 베이 지역의 모블란 프로젝트에서 리튬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NAL에 정광공장, 모블란 정광공장, NAL 탄산리튬 제련소, 아비티 수산화리튬 제련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월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해 퀘벡주 베캉쿠르에 4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독일 화학 대기업 바스프도 양극 활물질 생산과 재활용을 위한 공장을 지으려고 베캉쿠르에 터를 매입했다. 르블랑 CEO는 베캉쿠르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은 이르면 2025년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요나마이닝의 캐나다 아비티비 허브 위치. 사진=사요나마이닝
사요나마이닝의 캐나다 아비티비 허브 위치. 사진=사요나마이닝

글로벌 기업들이 쇄도하고 있으니 투자 규모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르블랑은 앞으로 7년 뒤인 2030년까지 퀘벡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투자액이 총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르블랑은 "3년 전에는 우리가 배터리 산업을 가질 수 있을까 의아해했지만 지금은 누구랑 협력할까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퀘벡주 배터리 산업투자는 퀘베주 경제를 살리면서도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캐나다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가 46억 달러를 초과했는데 배터리 부분 투자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로 분류돼 미국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 배터리 부문 진출의 이득은 충분하다. 게다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의 64%를 중국에 의존한다.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도 캐나다 진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 많은 숫자의 한국 기업들의 캐나다 상륙이 더  늘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캐나다가 차세대 주요 배터리 공급망으로 떠오른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평가한 것은 빈말이 아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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