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소비국 인도, 밀값 안정 위해 밀 200만t 추가 공급
상태바
세계 2위 밀 소비국 인도, 밀값 안정 위해 밀 200만t 추가 공급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2.22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고온에 밀 생산량 감소

세계 2위의 밀 소비국인 국내 밀값 안정을 위해 밀 200만t을 추가로 공급한다. 밀 수출국이자 세계 2위의 소비국인 인도는 10월과 11월에 파종하고 3월 수확하는 등 1년에 한 번만 밀을 재배하는 일모작 국가이다. 최근 밀집산지인 인도 북부지역의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밀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도의 밀농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도의 밀농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정부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밀값 안정을 위해 제분 업체 등 대량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200만t의 밀을 제공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인도정부는 1월에 300만t을 공급한다고 발표됐다.

이번 할당량은 정부의 고정 매입 가격인 t당 2만1250루피(256.77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1월 소매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인도 국내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인도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세계 2위 밀 소비국인 인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족해진 글로벌 밀 공급 물량을 충족하기 위한 수출 수요가 증가했지만 지난해 5월 수출을 금지했다. 기온 급상승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데 대한 대응조치였다. 

인도의 밀 가격은 인도정부가 지난달 공개 시장에 재고물량을 풀겠다고 발표한 이후 거의 4분의 1 조정됐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글로벌 무역회사의 한 딜러는 "인도정부는 새 시즌에 충분한 양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장 가격을 더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 시장 가격이 정부 수매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농민들은 정부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공개시장 밀가격이 정부 수매가격보다 높은 탓에 인도정부 구매량은 지난해 1880만t으로 53% 감소했다.

인도 상업수도인 뭄바이의 한 딜러는 북서쪽 밀 주산지에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 지난해처럼 밀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이번 주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평년보다 9도 이상 높은 수치라고 이날 발표했다.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 밀생산량의 30%, 파키스탄 접경 펀잡주와 뉴델리 인근 하리야나주 등 2개주가 약 25%, 인도 최대의 주인 중부의 마디야 프라데시주가 20%를 각각 담당한다. 비하르주가 5%를 생산한다. S&P글로벌의 자회사인 인도신용평가회사 크리실(CRISIL)은 고온현상이 3월에도 지속된다면 밀수확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상품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실은 개화기와 유숙기의 밀은 고온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우타르프라데시주 서부지역의 늦게 파종한 밀이며, 펀잡과 하리야주의  밀은  늦게 파종한 밀은 개화기, 일찍 파종한 밀은 유숙기, 마디야 프라데시주의 밀도 유숙기인 만큼 생산량이 소폭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