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 PCE물가 4.7% 올라…미국 긴축지속 더 오래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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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 PCE물가 4.7% 올라…미국 긴축지속 더 오래 갈 듯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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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긴축선호) 발언과 맞물리면서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예상 0.25%포인트 인상보다 높은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5.4%, 전달 비해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7%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5.4%, 전달 비해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7%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 상무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1월에 비해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3% 상승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은 물론 전달에 비해 0.6% 오르면서 12월 상승폭(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대비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6.3%, 10월 6.1%,11월 5.6%, 12월 5.3%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1월 다시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달에 비해 4.7% 각각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4.3% 상승을 크게 웃돈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PCE 가격 지수 지난해 9월 5.2%에서 5.1%, 4.8%,4.6%로 하락하다 4.7%로 반등했다.

 이는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읽힌다.

1월 PCE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예상치인 1.0%를 밑돌았으나, 개인 지출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8% 증가해 예상치인 1.4%를 웃돌았다. 1월 신규 주택판매건수도 전월 대비 7.2%증가하면서 전월비(2.3%)와 예상치(0.7%)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Fed가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에는 Fed가 3월에 0.25% 인상으로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3월은 물론 5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가 발표된 이후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27%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Fed 당국자들의 긴축 관련 발언도 지속됐다. 

Fed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Fed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최근 지난 통화정책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음을 시사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인터뷰에서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고, 한동안 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다시 한 반 강조했다. 그는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미리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경기침체는 모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개선이 나타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으나 마침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올린 뒤 연장된 만큼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으며 최근 지표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필립 제퍼슨 Fed 이사는" Fed 물가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와 시장 기대 유지를 위해 신속하고강력하게 대응 중"이라면서 "노동시장영향으로 인플레 둔화가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매파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상황은 '신뢰할 수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Fed는 과거에 비해 더욱 신뢰를 얻고있으며 질서있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기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지표와 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 영향으로 주식시장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02%(336.99포인트) 하락한 32,816.9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05%(42.28포인트) 떨어진 3,970.04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9%(195.46포인트) 밀린 1만1394.94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다우지수는 3%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7%가량, 나스닥지수는 3.3%가량 떨어졌다. 3대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올해 최대이며, S&P500지수는 지난 12월 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자재(소재), 금융을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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