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국가스공사 목표가 줄하향 왜?
상태바
증권가 한국가스공사 목표가 줄하향 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28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수금 증가, 무배당 결정에 투자심리 악화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목표가가 3만30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 6000억 원에 이른 가스요금 미수금이 과도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투자 심리가 나빠진 것을 반영했다.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도입가격 상승에도 민수용(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인상 지연과 이에 따른 연료비 연동제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사실상의 손실인 미수금으로 처리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이 영향으로 가스공사 주가는 한달간 8%, 6개월간 30.4%, 1년간 21.7% 빠지는 등 약세행진을 하고 있다.

미수금 증가에 따른 무배당 결정 이후 증권사들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증가에 따른 무배당 결정 이후 증권사들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가스공사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2.26% 내린 2만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스공사 주가는 지난 22일(-2.06%), 23일(-0.49%) 내린 후 24일 1.63% 상승했으나 27일 8.01% 추락했다.

미래에셋,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들이 미수금 증가와 무배당 결정을 이유로 한국가스공사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과 이창민 연구원은 27일 한국가스공사에 "주요 유틸리티 업체와 비교해 고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할 지 의문"이라면서 "안정적인 (명목)이익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 매력을 상실했지만 장기로는 배당주로 복귀 가능성은 남아있는데 현금 흐름 개선으로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추가 하방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미수금 안정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며 적정주가는 4만5000원으로 18%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문경원 연구원은 "지난해 좋은 실적에도 미수금 영향으로 정부는 무배당을 결정했다"면서 "미수금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회계상의 이익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고, 현재로서는 그 시기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날 가스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4만5000원을 내렸고 미래에셋대우(5만4000원→3만3000원),삼성증권(4만9000원→3만9000원), 신한투자증권(5만9000원→5만1000원),  하나증권(6만2000원→4만 원)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 흐름도.사진=키움증권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 흐름도.사진=키움증권

가스공사가 지난 24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1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7% 급증했다면서도 지난해 말 민수용(주택용·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이 8조6000억원에 이르렀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후폭풍으로 풀이된다.연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1724억 원, 2463억 원, 순이익은 1497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차입금과 부채비율 추이. 사진=키움증권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차입금과 부채비율 추이. 사진=키움증권

목표가를 유지한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올해에도 가스도매사업은 요금기저 증가와 적정투보율 상승으로 숫자상 이익은 전년에 비해 개선이 확실시되지만 올해 1분기말에는 12조 원에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미수금간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행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빠르 게 안정을 찾아 2분기부터 미수금은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배당 전망을 0으로 수정하고 이를 고려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율도 확대했는데 최근 전력, 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제도 강화를 감안하면 주주 관점에서는 부정의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올해 연간 실적이 결정되는 적정투자보수와 요금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미수금이 여전히 누적되는 흐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일정부분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물가 상승 부담 등 때문에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면서 "배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 매력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스공사 소액주주들은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사가 삼천리 등 도시가스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미수금 반환 소송과 채권 추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공사가 나서지 않는다면 공사의 이사와 감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단 입장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