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 폭등...10일 사이 77% 오른 품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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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값 폭등...10일 사이 77% 오른 품종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0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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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감자 10일 사이 35.3%↑, 대지마 감자 77.6%↑

감자 가격이 국내외에서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감자를 원료로 포카칩 등을 생산하는 오리온 등 식품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감자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쿠팡에서 팔고 있는 햇감자. 사진=쿠팡
최근 감자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쿠팡에서 팔고 있는 햇감자. 사진=쿠팡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수미'감자 도매가격(상품)은 지난달 22일 20kg에 6만906원이었으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6만8323원으로 올랐다. 이어 이달 1일 6만5023원, 2일 6만3833원으로 내렸으나 3일에는 6만5162원, 4일에는 8만2393원으로  급등했다.지난 10일 사이에  감자 도매가격은 약 35.3% 상승했다. ↑

대지마 감자 도매가격(상품)도 지난달 22일 20kg에 3만5745원에서 28일 4만7116원원으로 껑충 뛰었다.이어 1일 5만3429원, 2일 49978원, 3일 5만6500원, 4일 6만3468원으로 폭등했다. 대지마 감자는 지난 10일 사이에 무려 77.6%나 폭등했다.  

도매가격 상승에 소매가격도 뛰었다,.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미감자 100g은 10일전 532원에서 40일 451원에서 20일전 478원으로 올랐고 10일전부터는 532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가락도매시장 감자가격과 반입량 추세.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근 3개월간 가락도매시장 감자가격과 반입량 추세.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감자가격이 오른 것은 신작은 수확물량 감소로, 저장감자는 여름철 감자가 썩어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감자 수확기는 6월~12월 초 정도까지다. 봄감자는 봄철 가뭄, 여름 장마와 폭염을 거치면서 감자가 썩은 탓에 여름 수확량이 평년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또 날이 갑자기추워지면서 가을 수확 물량도 줄었다.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이모작 가을감자가 소량 출하되는데 기온 하락으로 수확물량이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봄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0만3243t으로 전년 37만9671t에 비해 20.1%(7만6428t) 감소했다. 재배면적도 1만4266헥타르에서 1만3018헥타르로 8.7% 줄었다. 

가을감자의 생산량도 줄고 있다. 지난 2019년 4835헥타르에서 8만4794t을 생산했지만 2020년에는 3870헥타르에서5만7402t, 2021년엔 3591헥타르에서 5만7137t을 생산했다.지난해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도별 봄감자 재배면적과 생산량 추이.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연도별 봄감자 재배면적과 생산량 추이.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국산 감자 수확기를 제외하면 오리온을 비롯한 해태제과, 농심 등 수요업체들은 호주산, 미국산 감자를 사용하지만 무한정 수입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식물방역법에 따라 미국과 호주의 특정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로 수입 대상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각종 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우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국가의 감자값도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과 호주의 감자값도 크게 뛰었다. 미국과 호주의 감자 가격은 기후 이상으로 최근 급등했다. 미국 내 감자 농가 마케팅 전문 조직인 포테이토스 US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감자 1파운드당 가격은 1년 전보다 16.1% 상승한 2.15달러였다.

1달러대에서 거의 두 배로 급등한 것이다. 미국 내 감자 가격은 2021년 6.2%(1.85달러), 2020년 1.8%(1.74달러), 2019년 1.9%(1.71달러) 등 최근 3년간의 가격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변동폭을 나타냈다.

호주에서는 감자 농사 흉작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감자 가공품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주와 빅토리아주의 감자 수확량은 지난 해 평균보다 더 습한 겨울과 광범위한 홍수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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