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팜오일(CPO), 공급우려에 넉달 사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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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팜오일(CPO), 공급우려에 넉달 사이 최고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05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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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올해 연평균 3800링기트...2027년 2200링기트로 하락 전망

말레이시아 팜원유(CPO) 선현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내 홍수로 공급 우려가 반영된 결과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콩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예상을 밑도는 콩수확량으로 콩기름과 경쟁하는 팜오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에다 달러화에 대한 말레이시아 링기트 약세도 CPO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라면업체들은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을 수입하고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내 CPO 선물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내 홍수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팜원유(CPO) 선물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팜 플랜테이션에서 근로자가 트럭을 뒤따라 가고 있다. 사진=말레이메일
말레이시아내 홍수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팜원유(CPO) 선물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팜 플랜테이션에서 근로자가 트럭을 뒤따라 가고 있다. 사진=말레이메일

5일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 CPO 선물가격은 지난 3일 t당 4324 말레이시아 링기트로 전날 비해 30링기트 올랐다. 선물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4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에는 3월 인도분은 124링기트오 로은 4270링기트, 4월 인도분은 113링기트 상승한 4286링기트, 5월 인도분은 112링기트 오른 4294링기트로 각각 장을 마쳤다.

패스트마켓츠의 사티아 바르카 선임 분석가는 말레이메일에 "2일 CPO 선물가격은 4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는 CPO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기상여건 악화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6월 인도분은 106링기트 오른 4270링기트, 7월 인도분은 90링기트 상승한 4227링기트, 8월 인도분은 82링기트 오른 t당 4178링기트로 마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CPO 선물가격이 단기로는 t당 4400링기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물가격도 급등세다. 말레이시아 팜오일 생산자 단체인 팜오일협회(MPOC)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오일 가격은  지난달 23일 t당 4236링기트에서 28일 t당 4142링기트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1일 4182링기트, 2일 4294링기트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MPOC 집계 말레이시아 CPO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월평균 3922링기트로 지난해 1월 5355링기트에 비해 크게 내렸다. 

말레이시아 정부 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 통계에 따르면, 현지 가격은 지난달 23일 t당 4193링기트까지 올랐다가 27일 4150링기트로 하락했다가 이달 1일 4176링기트, 2일 4252링기트 등 역시 상승 추세다.  

선현물 가격 상승은 핵심 팜오일 생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전체 CPO 생산에 영향을 주면서 공급이 달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기상청(MetMalaysia)은 2일 "계속되는 폭우가 파항과 조호르의 여러 지역에 4일까지 타격을 주겠다"고 예보했다. 

인도 뭄바이의 순빈그룹의 상품 조사 부문 아닐쿠마르 바가니 대표는 "폭우와 홍수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과 팜오일 생산지역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예상했다. 

압둘 하미드 파키스탄 만주르 트레이딩의 판매담당 이사는 로이터에 "폭우로 말레이시아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공급부족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달러에 대한 링기트 약세도 CPO 가격을 치솟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CPO 가격 추이. 사진=MPOC(말레이시아 팜오일협회)
말레이시아 CPO 가격 추이. 사진=MPOC(말레이시아 팜오일협회)

팜오일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만큼 가격 상승은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팜오일을 원료로 사용하는 소비재 상품 회사들은 높은 생산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피치솔루션스는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팜오일 연평균 가격이 t당 3800말레이시아 링기트,내년에는 3400링기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솔류선스는 유럽의 팜오일 수요의 지속 하락에다 전세계 생산균형의 점진적인 완화로 2027년에는 t당 2200링기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2022/23연에는 세계팜오일 시장은 소규모 공급부족 즉 인도네시아의 바이오연료 혼합 비율 인상 때문에 2015/1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마이너스 포지션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솔루션스는 "단기로는 중국의 리오프닝 후 수요증가, 인도네시아의 수출면허 일시중지, 말레이시아 링기트의 평가절하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솔루션스는 그러나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높은 식용유 재고, 파키스탄의 거시경제여건 탓에 수요 불학실성이 있다"고 덧붙엿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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