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불안으로 국제 원유와 금값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다음주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국제유가와 금값이 오를 것이며 특히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70달러대 초중반까지 오르고 금값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내놓은 프리뷰에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 포인트) 소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고 이어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그리고 2월1일에는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0%로 높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책임연구원과 하건형 수석연구원, 임환열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 책 기대감이 이어지며 유가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찬희 책임연구원 등은 금가격에 대해 "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에 나타나면서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금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유가는 중국의 수요기대감이 유되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 가격은 직전주에 비해 10.9% 급락한 배럴당 68.4달러로 70달러 아래에서 한 주 거래를 끝냈다.WTI는 지난 한 달 동안 12.9%, 올들어서는 14.8% 각각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74.7달러로 직전부에 비해 9.8% 내렸다.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 한 달 동안 12.3% 내렸고 올들어서 17일까지는 13% 하락했다.
임환열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유가가 하락했다"면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늘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지속 우려가 부상한 점도 하락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국제 금 가격에ㅐ 대해 직전주에 비해 3% 내린 온스당 1923달러에 마감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은행 섹터의 위기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Fed의 통화 긴축 기조 유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금 가격 상승했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된 점도 금 가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