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RA, 한국 배터리 산업 수혜 전망"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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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RA, 한국 배터리 산업 수혜 전망"하나증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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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발표함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하나증권의 김현수 연구원은 2일 내놓은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나달 31일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 발표하고 4월18 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IRA 세부규정에서 '배터리부품'을 음극판, 양극판, 분리막, 전해질, 배터리 셀/모듈로 정의하고 미국에서 제조조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양극재와 음극재, 알루미늄박, CNT도전재, 실리콘 음극재, 동박 등은 '구성재료'로 규정해 배터리 부품에 넣지 않고 '핵심광물'로 정의했다. 핵심광물은 최소 40%(2027년 80% 초과)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가공 혹은 재활용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두 가지 요건을 완벽하게 맞추는 차량에만 각각 3750달러, 총 7500달러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고, 음극재는 10%를 차지한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주 원재료인 니켈,코발트, 망간, 리튬, 흑연 등은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군이다.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셸과 모듈을 생산해 주요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3사 뒤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앨엔에프, 코스모신소재, LG화학 등 양극재 기업과 포스코퓨처엠이라는 음극재 기업, 그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북미 전구체 합작 공장 건설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 공장(Ultium CAM) 건설 계획도 밝혔다.

LS MnM은 출자사인 토리컴을 통해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녹스 그룹은 주주총회 통해 2차전지 등 신수종 사업을 선정하고 사업구조를 2차전지 중심의 소재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국내 리튬 기업 어반리튬, 하이드로리튬은 새만금 국가산단에 약 4만~5만t 생산능력의 리튬 생산시설 건설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공장 전경. 사진=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이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공장 전경. 사진=동화일렉트로라이트

전해질 기업으로는 솔브레인과 동화기업, 후성,에넴 등이 있고 분리막 기업으로는 SK아이테크놀러지, 더블유씨피 등이, 동박 기업으로는 SKC와 일진머티일어즈, 솔루스첨단소재, DI동일 등이 있다.

DI동일 자회 사 동일알루미늄은 청주시와 22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박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공시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원료 개발하는 광산기업 지분 투자 계획이다. 한편, 에코프로는 GEM, SK on과 1조 2000억 원 규모의 국내 전구체 JV 설립 발표한 바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향후 미국 주문자상표부착사(OEM) 들은 양극재 조달 시 FTA 체결국인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활 물질을 조달해도 전기차 보조금 수령에 문제가 없다"면서 "한국 양극재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과 중국과의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구도"라고 평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양극 활물질 이하 공정을 한국에서 제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LG화학의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 공시 당시에도 확인된 양극재 기업들의 투자 부담 증가(단위당 투자 금액 미국 진출 시 약 3배 증가)가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됐으며 이에 따라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투자 부담 완화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금속 가공과 관련해 "보조금 수령의 조건으로, 채굴/가공단계의 부가가치 전체가 아니라 50% 이상 창출을 요구한 것은 현실적으로 중국, 남미 국가들을 포함한 메탈 강국으로부터 원재료 조달을 열어두되 전구체, 수산화리튬 가공 등 주요 공정을 FTA 체결국에서 진행하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LG화학은 중국 틴치리튬(Tinchi lithium) 지분을 갖고 있고, 엘앤에프도 중국 지노리튬(Sino lithium)과 협력을 시작해는데 중국에서 1차 가공 후 한국에서 부가가치 50% 이상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메탈 추가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리튬 미세 가공 기업들은 향후 기업가치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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