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도 러시아 곡물시장 철수 대열 가세하나..."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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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도 러시아 곡물시장 철수 대열 가세하나..."검토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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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메이저 카길과 비테라 비테라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데 이어 미국의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 ADM)도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ADM은 러시아 업체와 합작 설립한 아스톤푸즈, 아스톤푸즈인그리디언츠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감미료와 전분 사업을 하고 있다. ADM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 비즈니스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루이드레퓌스, 카길과 비테라 등 3대 곡물 메이저가 러시아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내 비즈니스를 축소해온 만큼  ADM도 이들을 따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메이저 농산물 중개 업체 ADM 로고. 사진=ADM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메이저 농산물 중개 업체 ADM 로고. 사진=ADM

블룸버그통신과 농산업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 등에 따르면, ADM은 러시아 상황전개를 게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ADM이 러시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 세계 4대 곡물 메이저 전부가 러시아 시장을 떠나게 된다.

ADM은 지난해 3월14일 발표한 성명에서 "필수 식품 상품과 재료의 생산과 운송과 관계되지 않는 러시아내 운영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면서 "제재와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카길과 스위스의 다국적 상품 중개업체 글렌코어의 농산물 자회사 비테라가 러시아 곡물 시장 철수를 확인했다. 프랑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인 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 Co)는 4대 농산물 메이저 중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러시아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과 ADM 로고. 카길은 러시아 곡물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ADM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월드그레인
세계 최대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과 ADM 로고. 카길은 러시아 곡물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ADM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월드그레인

러시아산 곡물은 서방의 제재대상이 아니지만 글로벌 중개회사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곡물공급 부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를 수 있는 만큼 파장이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중개업체들이 떠난 자리를 러시아 국영기업들이 메우면서 러시아 정부가 수출시장을 통제하고 곡물의 수출무기화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테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7월1일 이후 러시아 내 생산과 수출프로그램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비테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상황을 게속 모니터링한 결과 비테라는 러시아내 활동은 회사의 장기 방향과 맞지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비테라는 러시아 로스토푸주의 주도의 하류, 아조프해 연안에 있는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Rostov-on-Don)의 터미널 1개를 소유하고 있고 흑해의 타만 곡물터미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타만 터미널의 나머지 지분 50%는 데메트라홀딩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주식은 러시아의 국영은행 VTB가 갖고 있다. 

비테라는 지난해 세계 37개국에서 1억 200만t의 상품을 판매했다. 비테라는 저장 취급시설 270여곳, 가공 정제설 30여곳, 항만터미널 29곳을 소유하고 선박 200여척을 보유한 글로벌 상품 중개회사다. 지난해 총매출 540억 달러, 순이익 10억 4300만 달러,이자세금감가상각비차감전이익(EBITDA) 26억 4500만 달러를 달성했다.주요 주주는 글렌코어, 캐나다 CPP인베스트먼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운용공사(BCI)다. 데이빗 마티스케(David Mattiske)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카길은  7월부터 러시아 기업에서 구한 곡물 수출은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곡물은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길은 러시아에 약 25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곡물과 오일시드 가공, 동물사료과 가금류 가공 등에 투자하고 있다. 

카길은 지난 2013년 러시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항만 터미널(KSK) 지분 25%를 취득했으며 로스토프나두강 터미널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비료회사 우랄켐은 카길과 비테라가 러시아를 떠날 경우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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