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전쟁'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 완승...돈은 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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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전쟁'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 완승...돈은 피보다 진하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0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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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피보다 진하다".  업계 1위의 식자재와 급식업체인 범LG 계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오너일가 간 '배당 전쟁'에서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완승을 거두면서 나오는 말이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구한 2966억 원 배당안 대신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 원의 배당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아워홈 CI의 다섯가지 컬러는 사랑(레드), 정성(옐로우), 맛(오렌지), 건강(그린), 믿음(퍼플)을 나타낸다.사랑과 정성이 담긴 손맛으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고객에게 안심과 믿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끌어 나아가는 아워홈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아워홈 로고. 사진=아워홈 홈페이지
아워홈 CI의 다섯가지 컬러는 사랑(레드), 정성(옐로우), 맛(오렌지), 건강(그린), 믿음(퍼플)을 나타낸다.사랑과 정성이 담긴 손맛으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고객에게 안심과 믿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끌어 나아가는 아워홈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아워홈 로고. 사진=아워홈 홈페이지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갖고 있으며 구지은 부회장과 장녀 미현·명진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이 59.6%다.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 장녀 구미현 씨 20.06%(자녀지분 포함), 차녀 구명진 씨 19.60% 등이다.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여동생 3명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다.

아워홈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배당총액과 관련해 2966억 원, 456억 원, 30억 원 등 세 가지 배당안 중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 원 배당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은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 아워홈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최후의 푸드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은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 아워홈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최후의 푸드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오너가 장녀인 구미현씨는 주총에서 본인이 제안한 456억 원 배당안을 철회하고 회사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구지은 부회장 외의 오너 일가들은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지난해 순이익 250억 원 중 일부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최대 주주이자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배당총액으로 2966억 원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아워홈 순이익의 10배를 각각 넘는 액수였다. 각에선 두 안건이 의결될 경우 경영상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워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1년 기준 22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지난해 순이익을 더해도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총액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워홈 노조 조합원 10여명은 이날 주총이 열리기 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너 일가를 겨냥해 "막장 배당 요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 1조8354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1조6010억 원, 영업이익 317억 6400만 원을 달성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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