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비료 등 수출 애로 해결해야 흑해 곡물협정 연장"
상태바
러"비료 등 수출 애로 해결해야 흑해 곡물협정 연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해 곡물 협정을 계속 연장하려면 러시아산 비료 등의 수출 애로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고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뜻을 모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면전 발발 약 5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오데사 등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맺었다.해당 협정은 120일 기한에서 한 차례 연장됐고, 지난달 18일 만료 예정일 앞두고 지난달 13일, 협정 연장에 합의했다. 연장 기간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120일, 러시아는 60일을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행이 진통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협정 체결 당시 한 약속과 달리 러시아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길은 여전히 완전히 개방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 7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견에서 "러시아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 장애가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흑해 곡물 협정 이행 조건을 충족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정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협정 체결 당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산 비료·곡물 수출 활성화를 제안"했기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정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이 문제에 정직하게 접근할 의사가 없다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은 육로나 강으로 운송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 군함들이 흑해를 다시 막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러시아산 비료·곡물 수출 장애물을 제거해 달라는 러시아 측의 요청에 동의했다"면서 "흑해 곡물 협정을 더 연장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법 도출을 위해 튀르키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 발효와 연장 이후에도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의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협정 발효 이후 수출된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지난달까지 2300만t을 훨씬 넘긴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은행 결제, 물류 운송, 보험 등에 필요한 금융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면서 금융 활동 동결 해제와 '톨리야티-오데사 파이프라인'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의 톨리야티와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비료 수송관이다.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인 러시아는 전쟁 전 오데사항을 통해 비료를 수출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