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 시장에서 금값 상승세가 무섭다. 시중 금은방에서 살 때 내는 금 가격은 한 돈에 36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다. 친인척이나 지인 아이들 돌 반지를 선뜻 선물하기가 겁나는 가격수준이다. 그럼에도 금시장에서는 금거래가 폭발하듯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금거래소에서 시중 금은방에서 금을 살 때(부가가치세 포함) 가격은 3.75g(그램, 한 돈쭝)에 36만 7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0.95%(3500원)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10.54%(3만5000원) 오른 것이며 한국금거래소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고가다.
내가 팔 때 가격은 0.66%(2000원)오른 30만 5000원을 나타냈다.내가 팔 때의 가격 역시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삼성금거래소의 금 가격도 엇비슷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금 1g은 8만64000원, 3.75g은 32만4000원(부가가치세 별도)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133원 내려 약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KRX) 금거래 가격도 폭등했다. 1㎏ 금 현물의 1g r가격은 지난달 9일 7만6950원에서 7일에는 8만6330원으로 12%가량 상승했다. 이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KRX 금시장 참가자 수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KRX 금시장 거래 실적이 있는 활동계좌 수는 1만9958개로 전월 대비 53.3% 증가했다.
시장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늘었다. 최근 한 달 KRX 금시장 거래량은 1.3t에서 2.1t으로 59.7%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004억 원에서 1719억 원으로 71.2% 늘었다.
한국거래소 측은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KRX 금시장 참가자와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