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지만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리튬시장을 장악한 중국에서 양국재 원료인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현물가격은 지난해 중순 역사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급락세를 지속해 11일 t당 현물가격은 각각 20만 위안과 28만 위안으로 고점 대비 각각 65%, 50% 내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홀딩수가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리튬광산에서 생산한 리튬을 국내로 들여와 탄산리튬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 한수진 연구원과 백수혜 연구원은 지난 12일 내놓은 이차전지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수진 연구원 등은 리튬 가격 급락세가 예상보다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로 전기차 수요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와 리튬 가격의 급락에 따른 양극재와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구매를 관망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2월 중순에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리튬 광산 이윤 반환'이란 계획을 올해 3분기부터 시행하려 한다는 이슈로 투자심리가 나빠져 가격 낙폭 확대됐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월 말 중국 현지에서는 강봉리튬과 천제리튬 등 리튬 가공업체들이 탄산리튬 가격 급락을 늦추기 위해 탄산리튬 최저가를 t당 25만 위안으로 담합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강봉리튬은 가격 담합을 부인했다.
일부 리튬 운모 가공업체들은 전방 수요 감소와 재고 압력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리튬 업계는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이 올해 안에 t당 20만 위안 아래로 하락할 것이며 심지어 10만 위안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에상도 있다고 한 연구원 등은 전했다.
강봉리튬은 현재 호주의 리튬 휘석 공급업체 집중도가 높아 단기로 광물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리튬 운모와 염호 등 다른 자원의 생산능력 방출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튬 화합물 가격의 향후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5~6월 전방 수요의 회복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5월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의 가파른 하락세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가 될 것으로 두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 연말로 갈수록 리튬 자원 신규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2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41.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월 대비 30%, 전달 대비 47% 폭증했다. CATL의 2월 중국 월간 시장점유율은 44%로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축소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