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에 외환당국-국민연금, 350억 달러 외환스왑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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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외환당국-국민연금, 350억 달러 외환스왑 거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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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3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왑 거래에 합의했다.환율급락 시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염려되는 만큼 선제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급락에 대응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3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왑거래에 합의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 급락에 대응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3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왑거래에 합의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기획재정부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과 올해 말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왑(FX Swap)'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3원 내린 달러당 1310.4원에 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에 1억 달러를 지급한다. 이에 맞춰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을 적용한 원화(1320억 원)를 외환당국에 지급한다. 만기일에는 국민연금이 외환당국에 1억 달러 지급한다. 외환당국은 거래일의 스왑포인트를 감안해 산출한 원화를 국민연금에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두 기관은 외환스왑 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만큼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거래를 다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해외투자에 따르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 ".외환당국도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간 외환스왑 거래 구조 예사. 사진=기획재정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간 외환스왑 거래 구조 예사. 사진=기획재정부

이번 거래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계약기간 동안 줄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기재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은행(KDI) 관계자는 "통화스왑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도 긍정 역할을 한다"면서 "국내 은행에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경색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고 외환시장의 달러화 경색도 점차 완화돼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한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자금시장과 외환시장 불안인 점을 감안하면 통화스왑을 통해 향후 주식시장의 안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국내 외화자금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세 차례(2일, 9일, 22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와 맺은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방식의 외화대출을 통해 총 104억달러를 공급했다. 이 통화스왑자금은 외환보유액에 계산되지 않는 만큼 외환보유액을 축내지 않으면서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은 관계자는 덧붙였다.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260억 7000만 달러로 전달 말에 비해 7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2023년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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