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윳값 다시 1740원대… 유류세 인하 폭 단계 축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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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윳값 다시 1740원대… 유류세 인하 폭 단계 축소 유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1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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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리터당 1745원까지 올랐다.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으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말 종료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휘발윳값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민부담을 감안하겠다고 한 만큼 유류세 인하폭을 단계별로 축소해 서민가계에 줄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전국의 휘발윳값과 경윳값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사진은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은  지난해 9월12일 서울 필동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석유제품 가격. 사진=박준환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전국의 휘발윳값과 경윳값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사진은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은  지난해 9월12일 서울 필동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석유제품 가격. 사진=박준환 기자

정부는 현재 휘발유 25%·경유 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인데, 인하폭을 이보다 축소하면서 단계별로  폐지하는 정책이 유력해 보인다. 이에 따라 휘발유·경유 인하폭을 25%로 맞추거나 휘발유·경유 인하폭을 15~20% 일괄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은 지난해 한 해만 5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유류세는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에 붙는 교통세, 교통세의 15%인 교육세, 교통세의 26%인 주행세, 판매부과금을 합친 것을 말한다. 교통세는 보통위발유에 리터당 396.70원, 자동차용 경유에 238원이 부과된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서울지역 휘발윳값 평균가격은 리터당 1745.37원원으로 하루 전에 비해 7.66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가격도 리터당 1659.45원으로 2.55원 올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18주, 4개월 반 만이다.

18일 현재 전국과 서울의 휘발윳값 현황과 추이.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18일 현재 전국과 서울의 휘발윳값 현황과 추이.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이날 기준 휘발윳값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2일 (전국 평균 리터당 1977원, 서울 2035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영향이 크다.

경윳값도 전국 평균이 리터당 1546.29원, 서울평균 1644.39원을 나타냈다. 이는 하루전에 비해 각각 0.48원, 1.85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들어 3월 셋째 주 배럴당 77.6달러에서 지난 1일 배럴당 84.10달러를 돌파했고 17일 배럴당 85.93달러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하반기 전략 비축유 재구매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 등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2월부터 하고 있는 하루 50만 배럴 자체 감산을 더하면 감산 규모는 하루 166만 배럴로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두바이유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행도 "유럽 천연가스 수급 차질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달 말 일몰되는 유류세 인하와 관련한 조정 여부를 조만간 발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간담회를 열고 "국제유가가 높을 때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탄력세율을 적용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했다”면서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져 민생 부담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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