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성장률 예상 웃돌자 주요 기관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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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성장률 예상 웃돌자 주요 기관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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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4.5% 전망치 상회" 발표...소비가 성장 이끌어

1분기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이하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 예상치(4.0%)를 웃돌았다. 서비스(5.4%)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4.5%)가 빠르게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연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국제금융센터는 5.7%를 조금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각각 내다봤고 JP모건체이스는 6%에서 6.4%로 상향했다. 노무라증권은 약 5%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허난성 허냥시의 유리공장에서 근로자가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허난성 허냥시의 유리공장에서 근로자가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한국투자증권의 이동연 연구원과 김시청 연구원은 19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소비가견인하는 성장'이라고 평가했고, 신한투자증권의 신승웅 연구원은 '소비와 순수출이 견인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연 연구원은 "1분기 경제 성장률(4.5%)이 한투 예상치(3.9%)를 웃돈 점을 반영하고, 인프라 투자 등 정부 정책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되는 점을 감안해 4분기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투는 올해 2~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7.1%, 5.3%, 6.0%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되면서 소비와 투자회복이 가속화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도 투자은행 예상치 5.7%를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기관들도 중국의 성장률을 상향하고 있다.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주 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성장률에 힘입어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6.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노무라 증권의 루팅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당국의 성장목표를 달성할 궤도에 올랐다"면서 2분기 7.6%, 연간 5.3%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동연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빠른 점을 고려해 중국 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특히 리오프닝 수혜가 나타나는 소비 업종에 집중해야 하며, 회복 속도가 빠른 레스토랑, 여행, 스포츠웨어 섹터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신승웅 연구원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적표"라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재부상한다"고 평가했다. 신승웅 연구원은 "소비회복이 지속되려면 고용과 가계 소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3월 청년 실업률은 19.6%로 전달에 비해 되레 상승했다. 신 연구원은 "지표 개선에도 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는 배경"이라면서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빅테크 규제 완화 등 민간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부양보다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강한 반등이 아닌 완만히 회복되는 경로를 예상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 지나치게 낮아진 경기회복 기대감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그간 소외된 경기회복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 연구원은 소비와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 A50지수(경기회복+국유기업개혁)로 익스포저를 높이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와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사진=신한투자증권
중국 주요 경제지표와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사진=신한투자증권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1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28조4997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2.9%)와 시장 전망치 4.0%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월까지 계속된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3.0%에 그쳤다.

올 1분기에는 특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소매판매는 11조4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증가했으며, 특히 3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6%로 두자리를 기록했다.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국가통계국은 "방역 상황이 조속히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산, 수요, 취업, 물가, 주민소득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 경제의 '강력한 반등'을 예고하면서, 중국의 올 GDP 성장이 5.2%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젊은층 실업률과 민간 투자 부진은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3월 도시 실업률은 5.3%로 1~2월(5.6%) 대비 낮아졌지만 16~24세 실업률은 19.6%(1~2월 18.1%)로 오히려 상승했다. 대학 졸업생의 수가 전년대비 증가하는 가운데 인터넷/게임 등의 인기 취업 업종이 고용을 줄이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민간 투자는 1분기에 0.6% 증가하며 공공 투자(10%) 대비 저조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과 수출 전망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동연 연구원은 "경제 회복에 취약한 고리가 해소될 때까지 중국 정부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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