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그마리튬, LG엔솔에 첫 리튬 곧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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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그마리튬, LG엔솔에 첫 리튬 곧 공급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2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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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시그마리튬(Sigma Lithium)이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에 첫 생산한 리튬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있는 그로타 도 시릴로(Grota do Cirilo) 암석 리튬(스포듀민) 광산에서 최근 스포듀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류션과 모기업인 LG화학은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 광산을 보유한 호주의 피드몬트리튬과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리튬 수입량의 95%를 중국(64%)과 칠레(31%)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수산화리튬을 수입하고 칠레에서 탄산리튬을 수입한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수산화리튬의 대중국 의존도는 84%에 이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는 리튬 공급망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애너 카브랄 가드너 시그마리튬 최고경영자(CEO).사진=시그마리튬
애너 카브랄 가드너 시그마리튬 최고경영자(CEO).사진=시그마리튬

애너 카브랄 가드너 시그마리튬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공개할 수 있는 고객사는 LG와 에코시스템이며 이 선적분은 LG와 제련사로 갈 것"이이라고 밝혔다.

시그마리튬은 LG에너지솔류션에 공급할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17일 5월에 1만5000t을 첫 출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 정도 물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그마리튬은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에 연간 최소 6만t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리튬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찌꺼기인 '광'나 폐기물이 포함된다고 가드너 CEO는 설명했다.

시그마는 그로타 도 시릴로 광산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연간 27만7000t으로 확장하고 내년 2단계와 3단계 확장이 끝나면 생산능력은 약 3배인 76만6000t에 이를 것이라고 가드너 CEO는 덧붙였다. 이 광산의 매장량은 이산화리튬 1.44% 함유 스포듀민 5480만t으로 추정된다. 

시그마리튬은 2012년 설립됐으며 2018년부터는 배터리급 고순도 리튬 정광을 파일럿 규모로 생산하고 리튬 배터리급 '그린 지속가능한' 리튬 정광을 일부 양극재와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 있는 시그마리튬 소유 '그로타 도 시릴로' 스포듀민 광산 위치.사진=시그마리튬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 있는 시그마리튬 소유 '그로타 도 시릴로' 스포듀민 광산 위치.사진=시그마리튬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고 남는 리튬은 중국에서 제련하려는 기업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류션과 모기업인 LG화학은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캐나다 업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에는 캐나다 퀘벡주 리튬광산에서 정광 2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50만대 분량이다. 

지난 2016년 호주에서 설립된 피드몬트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서 리튬 광산 개발,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광업기업이다. 캐나다 퀘벡주, 가나 케이프코스트에서 개발 중인 리튬 광산 개발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7500만 달러(960억 원)를 투자해 미국 피드몬트리튬(Piedmont Lithium)의 지분 6%를 확보하고 피드몬트와 총 20만t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지분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캐나다 퀘벡주의 NAL(North American Lithium) 광산에서 오는 3분기부터 연간 5만t을 4년간 공급받는다. 이는 리튬 약 3만t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본래 퀘벡리튬이었으나 NAL이 인수한 이 광산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리튬(스포듀민) 광산이다. 2014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2017년 NAL이 인수하면서 생산을 재개했다가 자본문제로 2019년 다시 생산을 중단했다. 이 광산은 이후 호주 리튬업체 사요나마이닝과 피드몬트리튬이 각각 75%, 25%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사요나퀘벡이 2021년 8월 인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퀘벡주 발도르시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라꼬혼느(La Corne)에 있으며 사요나의 다른 광산인 오티에 리튬 광산(Authier Lithium Project )에 인접해 있다.

LG화학은 북미지역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게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북미산 리튬 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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