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확산 공포에 국제유가 근 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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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확산 공포에 국제유가 근 4% 폭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25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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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중단에 원유수요 급감 반영...산유국 대응 주목

국제유가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근 4% 급락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가동중단, 여행 취소에 따른 항공편 감소 등이 지속된다면 원유수요 감소가 가속화해 유가를 더욱더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미 50달러 초반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석유수출구기구(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공급과잉과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사진=리그존(Rigzone)닷컴
국제유가가 공급과잉과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사진=리그존(Rigzone)닷컴

유가하락은 최종 소비자들은 휘발유 등 소비지출이 줄어서 좋을지도 모른지만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사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화학회사들의 연쇄 수요감소는 국가경제는 물론, 산유국들의 소득 감소에 따른 각종 인프라 건설과 유조선 등의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조건 환영할 일은 아니다.

24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3.7%(1.95달러) 급락한 배럴당 5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가는 지난 13일 이후 최저가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3.8%(2.20달러) 밀린 배럴당 5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국제유가 급락은 우한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공급망과 세계 경제 활동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 원유 수요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코라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유행병(팬데믹)이 될 수도 있다는 시장의 공포로 아시아와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에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 이상 하락하고 이어 원유시장도 주저앉았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Stephen Innes)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한 수퍼전파자가 지금까지 전례없는 정도로 기업 활동을 급락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경제차질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워런 패터슨 ING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이 바리러스가 원유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에 세계 원유 소비 증가분중 40만 배럴을 줄여 국제유가를 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신종코로나바이러서에 따른 수요 감소로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 평균 배럴당 55달러, 연간으로 배럴당 59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JBC에너지의 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자들은 핵심 산업분야의 활동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그 나머지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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