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가 주가 근 7% 급등한 이유? 답은 '설탕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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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가 주가 근 7% 급등한 이유? 답은 '설탕값 상승'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5.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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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9일 6.88% 상승마감했다. 설탕가격 상승에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 설탕값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크라운제과는 '산도','춐호하임', '쿠크다스', '죠리퐁' 등의 장수제품을 보유한 제과회사다.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총 1558억여 원어치의 원재료를 매입했는데 대한제당 등에서 설탕과 밀가루 등 전체의 원재료의 56.7%를 구매했다. 

크라우제과의 명품 '크라운산도 딸기'.사진=크라운제과
크라우제과의 명품 '크라운산도 딸기'.사진=크라운제과

 

■크라운제과 주가 6.88% 급등 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라운제가는 전날에 비해 6.88% 오른 9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48억 원으로 증가했다. 크라운제과 주가는 지난달 28일 전거래일에 비해 0.37% 오른 것을 시작으로 9일까지 줄곧 상승했다. 3일만 보합세로 끝냈다. 그사이 8200원인 주가는 9170원으로 뛰었다. 

이날 상승폭은 경쟁사인 해태제과(1.19%)의 6배 수준이다.

크라운제과 주가급등은 최근 설탕 가격이 급등으로 과자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5일(현지시각)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지난 1월에 비해 27.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4월지수는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사이 최고치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2.9%(121.5포인트) 상승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 각지의 설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농식품부는 인도와 중국에서 건조한 날씨로 생산량 전망이 계속 낮아지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는 등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힌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는 데다 국제 유가 상승, 미국 달러화 대한 브라질 헤알화 강세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연료인 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당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올라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제과업계는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된다면 설탕이 원료인 과자·빵·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크라운제과를 비롯한 제과업체들은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어떤 회사?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7년 3월1일 크라운해태홀딩스(옛 크라운제과)에서 인적분할한 기업으로 과자류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지분의 39.50%를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이며 이어 윤영달 회장(20.26%), 부인 육명희 씨 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1.56%), 장남인 윤석빈 대표이사(0.31%) 등의 순이다. 윤 회장은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지분 10.51%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육명희씨와 윤석빈 대표이사 사장도 각각 1.03%, 4.5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주)두라푸드로 38.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석빈 사장은 두라푸드의 지분 59.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육명희씨(7.17%), 차남 윤석민씨(6.32%(), 장녀 윤자원씨(3.82%)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지배구조는 윤석빈 대표이사 사장→드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해태제과로 이어진다.

윤 회장은 윤태현 창업주의 아들이며 윤영노 자뎅 회장의 형이다.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가 사위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 윤태현 창업주의아들이다. 사진=크라운제과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 윤태현 창업주의아들이다. 사진=크라운제과

크라운제과는 대전(비스킷)과 진천(당과), 아산(스낵) 등 3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빙그레의 스낵류를 매입해 군납, 고속도로 휴게소, 코레일을 제외하고 국내에 판매하는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매출액은 최근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감소한 후 증가하고 있고, 순이익은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36억 4000만 원, 영업이익은 175억 9000만 원, 순이익은 270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로 동종업종 평균(6.2%), 시장평균 (6.7%)보다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전체 상위 15%, 동종업종 내 상위 12% 안에 드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3%로 시장평균(5.2%0보다 낮고 업종평균(5.4%)보다 낮다. 시장 전체 상위 47%, 동일업종 내 상위 38%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4개 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시장평균(15.8배),업종평균(14.6배)보다 낮고 주가자산비율(PBR)은 0.61배로 시장평균(1.06배), 업종평균(0.88배)보다 낮다.PER은 롯데제과(15.3배), 오리온(14.8배)에 이어 세 번째, PBR은오리온(2.27배), 해태제과식품(0.62배) 다음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오리온(5조8000억 원),롯데제과(1조 원), 해태제과식품(1733억 원)에 이어 4위다.

한국투자증권은 크라운제과에 대해 "쌀과자, 참ING 등의 상품 매출 감소에도 비스킷, 웨하스 등의 장수제품 판매 증가와 용역 매출 증가로 전년에 비해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면서 "원가구조 저하에도 매출 성장에 따른 판관비 부담 완화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률 유지,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발생으로 법인세비용 증가에도 전년 대비 순이익률이 상승했다"고 평가한다. 한투증권은 그러나 장수제품의 라인업 확대, 신제품 출시 등에도 인기제품 부재, 경쟁업체의 스낵, 비스킷류 인기 등으로 현 수준의 매출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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