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역사상 고점 상승 동력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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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역사상 고점 상승 동력 약하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5.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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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역사상 고점인 2063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과 미국간 패권경쟁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 가격도 오름세다. 금에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금투자 투자환경은 우호적이지만 상승동력은 약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선물가격은 소폭 내렸다. 16일(현지시각)  상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5%(29.70달러) 내린 온스당 1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전인 5일엔 전거래일에 비해 0.1%(2.90달러) 오른 온스당 202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가격도 소폭 내렸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00원(0.55%)내린 36만 6500원(VAT포함)에 살 수 있으며 1000원(0.32%) 내린 31만 2000원에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금거래소에서는 내가 살 때 가격은 전날에 비해 1000원 내린 36만65000원으로 나타났다. 

삼성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삼성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삼성금거래소

금 선물이 온스당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국내에서도 소폭 내렸지만 투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금값은 수요는 물론 상품 시장을 지배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의 향배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금수요는 108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 감소했다.OTC 시장을 포함하면 전체 수요는 1174t으로 1% 증가했다. 

선물 시장의 금 매수 포지션 증가가 다른  금 수요 섹터의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

 1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가장 두드러졌다. 중앙 은행 금 매입량은 228t으로 역사상  1분기에 중앙은행 금 매입량이 가장 많은 2013년 수준보다도 34% 많은 수준이다.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중앙은 행의 금 매입량이 컸는데, 특히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매달 금 매입을 하고 있는데, 현 재까지 총 120t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부문에서는 실물 금 투자 수요의 증가가 이어졌다. 1분기 골드바와 코인 수요는 302t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 증가했다.

골드바와 코인 투자수요는 3개 분기 연속으로 300t을 넘어섰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금 가격 외에도 고물가, 지정학 리스크와 은행 파산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금 실물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터키와 중국에서의 금 실물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투자 부문의 금 수요는 소폭 감소했다. 세계 금 ETF 보유량은 29t 감소했는데, 3월 ETF 자금 유입량이 1,2월 유출분을 상쇄시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반준비제도(Fed)의 긴축조치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등 상품 가격은 하락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반준비제도(Fed)의 긴축조치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등 상품 가격은 하락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달러가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직결된다. 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달러가치가 더 오르면서 금을 비롯한 상품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하락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16일 달러인덱스는 102.85로 전날에 비해 0.28%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3개월간 1.03% 내렸고 올들어 이날까지는 0.65% 하락하면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1년 간은 0.93% 내렸다. 

대신증권의 김소현 상품전략가는 "여전히 금 투자 환경은 우호적이나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설 수 있는 동력은 약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소현 전략가는 "역사상 고점을 기록한 2020년 8월6일 당시에는   코로나 19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대,  달러 약세,  실질금리 하락,  역사적인 수준으로  ETF 자금 유입 뚜렷했다"면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판단하며, 실질금리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략가는 "금 가격이 전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대폭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 가격 하락 시 금 비중을 확대하거나 금과 은 가격 비율로 단기 트레이딩하는 전략 접근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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