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앞으로 오를까? "그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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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앞으로 오를까? "그럴수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5.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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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김희진 연구원 '우상향 전망'..."Fed 금리인하시 추세 상승 가능"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제 금 선물가격이 미국 달러 강세 등에 하락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금융센터의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제련과정에서 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본딩와이어 등 반도체 소재로 사용하는 엠케이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배릭골드, 뉴몬트마이닝, 킨로스 등 금광업체들의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국제금융센터의 김희진 연구원은 17일 펴낸 '최근 금(金) 가격 강세 배경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인상 중단을 확실시 하거나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낼 경우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값은 수요와 상관없이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금값은 올라간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최근 1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27일 114.106(연중 최고치) 기록후 15일 102.434로 10.2%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Fed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지난해 9월26일 온스당 1622.36까지 하락했으나 11월부터 상승을 재개했다.올들어서는 4월 초 2000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온스당 2016.49달러로 2022년 말에 비해 10.6%, 2022년 저점에 비해서는 24.3% 상승했다.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일 온스당 2050.28달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 8월6일 온스당 2063.54달러에 근접했다고 김희진 연구원은 평가했다. 

금 가격 강세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순매수 지속 ▲중국의 장신구 소비 증가 등 실물수요 개선 ▲안전자산 선호 강화 ▲달러 약세 등이 이유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중앙은행의 연간 금 순매수량은 1078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28t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내수 회복세, 가계소득 증가 등으로 중국의 보석류와 장신구 소비도 증가했다. 또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파산 등 은행권 불안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될수록 리스크 헷지를 위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경기침체 우려 속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 금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중장기로 Fed의 금리인하 시 추세적 강세장(bull market)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그는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 상승으로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하면서 매파성향을 보인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은 파월 의장이 온라인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 상승으로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하면서 매파성향을 보인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은 파월 의장이 온라인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김희진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을 좌우할 핵심 3대 변수로 미국 달러화와 Fed의 통화정책 향방,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로 평가된다면서 시장참여자들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세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올들어서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Fed는 지난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0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00~5.25%포인트로 올라갔고 달러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4.9%, 3월 대비 0.4% 각각 상승해  6월 13~14일 열리는 FOMC에서도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Fed가 연내 금리인상 중단을 확실시하거나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낼 경우 추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200년 5월,2006년 6월, 2018년 12월) 금리인상이 중단된 이후 금 가격은 상승했다"면서 "다만 경기 연착륙,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둔화세 등으로 투자자의 위험선호(risk-on)가 재개될 경우 금 가격이 단기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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