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금양' 주가 8거래일 연속 상승...10만 원 돌파
상태바
배터리 아저씨 '금양' 주가 8거래일 연속 상승...10만 원 돌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성수지 발포제 제조업에서 전기차용 이차전지 원료 수산화리튬 가공으로 전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홍보이사 덕분에 이름이 알려진 주식회사 금양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6월30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2일 종가가 2만3450원에서 11일 10만 9500원을 기록했다. 단 7개월 만에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주식회사 금양 로고. 사진=금양
주식회사 금양 로고. 사진=금양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21.86% 오른 10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880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54만 여주(약 541억 원 어치)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이날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88만5000주·631억 원 어치) 다음으로 많았다.

금양의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금양의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금양의 주가는 이날까지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5일(21.09%), 7일(12.77%), 이날(21.86%)은 높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6조1475억 원으로 불어났다. 금양의 시총은 삼성엔지니어링(5조9094억 원), 아모레퍼시픽(5조70791억 원) 등 대기업을 넘어섰다.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2000억~3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고점 기준으로 3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금양의 주가 상승은 금양이 이차전지 최대 수혜주로 분류된 덕분이 크다.최근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혜를 보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즉 공매도 과정에서 손실을 막기 위한 매수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합성수지나 고무의 발포에 사용되는 '발포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해왔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종속기업 10개를 거느리고 있고, 자산규모도 3400억 원을 넘겼다.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사업 특성상 주식시장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금양은 이차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금양은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하고 2년 뒤인 2021년 정기 주총에서도 '연료전지, 관련소재 및 부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리튬배터리의 핵심재료인 수산화리튬 분쇄 가공과 이차전지 성능 향상을 위한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과 동반성장 가능성이 부각됐다. 

또 지난해 10월 콩고민주공화국 마노노(Manono) 광산 개발과 소유와 관련해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금양은 당시 2445만 달러(한화 350억 원)를 투입해 현지 개발회사의 지분 60%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는 부산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8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MOU를 부산시와 체결했다. 이어 5월 몽골 현지 광산개발 회사인 '몬라(Monlaa) 유한책임회사'의 지분 인수 계약 관련 외부평가 등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몬라 주식 6680주를 523억 3200만 원에 취득한다는 내용이다. 

금양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 제품 개발은 완료했고 본사 공장에도 생산시설을 갖추고 이른 시일 안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이를 위해 영업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9일 "자동차 생산 증가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친환경 발포제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전동공구와 스마트 모빌리티 등에 적용되는 전지 개발과 생산을 추진 중인 만큼 매출 성장 전망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양은 1955년 지금의 동래 메가마트 맞은편 금양해바라기 아파트 자리에서 사카린을 생산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그후 발포제 생산을 거쳐 지금은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대주주는 류광지 회장으로 지분 39.5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케이제이인터내셔날이 3.08%, 케이와이에코가 2.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131억 4000만 원, 영업이익 132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375억 원에 영업이익 9억 원 적자를 냈다. 자본총계 1220억 원,  부채총계 1615억 원, 부채비율은 132.32%다. 그런데도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