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로부스타 원두 수출 급증...연간 40억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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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로부스타 원두 수출 급증...연간 40억 달러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2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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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30.7%↑...지난해 39억 달러, 2030년 60억 달러 목표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이 로부스타 커피 수출이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이 4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로부스타 커피콩은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쓰인다. 생산량 감소와 수요증가로 최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베트남의 커피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뉴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뉴스

베트남 매체 VN익프레스와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최근 베트남 통계청과 상품거래소(MXV) 통계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베트남의 커피 재배 면적은 71만 헥타르 정도이며 닥락과 잘라이, 콘텀, 랑엉 성 등 중앙 고원지대가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베트남의 커피수출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이후 4월에 급증했다. 가격 상승과 공급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베트남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4월 커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7% 증가한 4억 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4월 말까지 베트남의 커피 수출 수입(소득)은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커피 출하량은 1.8% 증가한 75만3000t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커피 수출이 늘어난 것은 국제 시장에서 원두 가격이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상품거래소(MXV)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현재 영국 런던의 ICE유럽선물거래소(ICE Futures Europe)에서 로부스타 커피원두 가격은 평균 t당 2564달러로 연초 대비 약 40% 상승했다.  

베트남 국내 커피 원두 가격도 kg당 5만2000동(2.2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전년 말 대비 25% 상승한 kg당 4만8600~4만9000동보다 더 오른 것이다.  팜 꽝 안(Pham Quang Anh) MXV 미디어센터장은 "지난해 커피 생산량이 폭우로 당초 예상치보다 10~15% 줄어든 반면 역대 최고 수출로 커피 농가의 재고량이 급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영리 커피 거래정보업체 지아카페닷컴(giacaphe.com)에 따르면, 베트남의 수출물량 감소에도 주요 커피 생산국들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줄면서 커피 원두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 커피 무역업체 볼카페(Volcafe)에 따르면, 세계 3위의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올해 커피 생산량은 약 900만t으로 10년 사이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아라비카 커피콩 생산국이면서 로부스타 커피를 생산하는 브라질 로부스타 커피 생산량도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1751만 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커피는 단기 공급 부족은 물론 중장기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센터장은 "이 때문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출액 40억 달러 돌파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커피수출액은 39억 달러였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는 2030년 커피 수출 60억 달러를 정해놓고 있다. 

안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로부스타보다 낮아진 것은 베트남이 수출을 늘리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 베트남은 올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원두 공급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안 센터장은 베트남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공커피 생산 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증대와 다양한 커피브랜드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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