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개월 만에 다시 7만 전자...개미 살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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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개월 만에 다시 7만 전자...개미 살까 팔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5.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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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효과’에 삼성 주가 상승...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엔비디아 효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뛰었다.삼성전자는 14개월 만에 7만 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0만 원을 회복했다. 계속 보유할지,팔아서 차익을 챙겨야 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은 고심에 빠졌다.

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제작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AI 서버에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고성능·고용량 D램이 탑재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첨단 메모리 반도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과 26일 연속으로 장중 7만 전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6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2.2% 상승한 7만300원으로 종가 기준 7만원을 넘어섰다.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7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월29일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초 5만5000원대에 머무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6만8500원을 찍어 지난해 5월20일(6만8000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단숨에 7만 원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이날 오전 10시 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2.33% 오른 7만400원에 형성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장중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월31일(7만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었다.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역시 연중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하며, 전날에 비해  5.5% 상승한 10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5일에도 5.94% 오른 10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최고 10만43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해 7월 29일(10만 원)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다른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4.1%), 제주반도체(4%) 등도 일제히 올랐다.

'개미'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계속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팔아 차익을 챙기거나 손실을 줄여야 할지 고심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7조5898억 원치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 역시 1조4447억 원치 순매도했다.반면, 삼성전자를 줄곧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웃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2744억원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1조5878억원이다. 무려 80%를 삼성전자에만 쏟아부은 것이다.

지난 3년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9월29일 49.24%까지 내려간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이날 52.21%로 올랐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까지는 반도체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시장 반등과 함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란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3분기부터는 D램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으로도 최근 2년 내내 이어져온 'D램 공급 초과' 기조가 올해는 '수요 초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룰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8만2000원에서 9만 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8만7000원, KB증권과 교보증권은 8만5000원을, 하이투자증권은 8만4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8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삼성전자 실적 리뷰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당분간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보합세를 보인 뒤, DRAM의 업황 개선 시그널(또는 주가 반등 시그널)이 목격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를 기점으로 본격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이라며 비중 확대를 지속 추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25일 24.6% 폭등했고, 26일 2.54% 상승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25일 24.6% 폭등했고, 26일 2.54% 상승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앞선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국내 종목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4일 시간외 거래에서 27%가량 폭등했고 25일에는 정규장에서  24.6% 뛰었고 26일 2.54% 상승했다.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AMD도 11.16% 상승했고,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릭도 4.4% 뛰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81%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약 14조5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월가 전망치(71억5000만달러)를 50% 이상 뛰어넘는 수치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반도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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