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6월 팜오일(CPO) 거래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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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6월 팜오일(CPO) 거래소 신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0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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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선물거래소 가격정보 이용

세계 1위의 팜오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체 팜오일 거래소를 신설한다.현재는 세계 2위의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 있는 선물거래소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상품거래소 가격 정보를 이용해왔다. 

2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이라는  위상을 지키기 위해 6월부터 인도네시아 팜오일거래소와 기준가격(Benchmark Price)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6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선물거래소를 신설한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6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선물거래소를 신설한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최대 수출국으로 오래 전부터 팜원유(CPO)에 대한 기준가격 시스템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지금까지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CPO 선물거래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의 CPO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숙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팜오일 거래소 설립은 6월부터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감독원(BAPPEBTI)에 설치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BAPPEBTI는 선물 거래에 대한 지침, 규제와 감독을 하는 무역부 산하 기관이다. 취급상품은 커피와 팜오일, 카카와 땅콩, 금과 주석,천연가스, 알루미늄, 펄프와 비료, 새우와 미역, 외환과 정부채권, 암호화폐 등이다.

디디드 노르디아트모코 BAPPEBTI 원장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팜오일 거래소 설립에서 무역부 장관 규정에 명시될 법적 근거가 있다고 말했으며, 규정이 발표된 후에 거래소 관리 기관을 지정한 뒤 기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BAPPEBTI 원장은 6월 초에 거래소가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 선물거래소(JFX) 또는 인도네시아 상품과 파생상품 거래소(ICDX)가 언급되고 있다.   

디디드 노르디아트모코 BAPPEBTI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팜오일거래소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상품선물거래감독원/코트라
디디드 노르디아트모코 BAPPEBTI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팜오일거래소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상품선물거래감독원/코트라

팜오일 거래소가 신설되면 거래되는 상품은 HS코드 15111000에 해당하는 가공되지 않은 팜오일원유(Crude Palm Oil)이며, 인도네시아 내 거래 상품은 제외된다. 팜원유를 수출하려는 기업은 거래소 진입과 수출 허가를 받기 전에 '국내공급의무(Domestic Market Obligation, DPO)' 비율을 달성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5월1일부터 팜오일의 수출가능비율을 1대 6에서 1대 4로 조정하는 동시에 내수용 생산 목표를 45만t에서 30만t으로 축소했다. 팜오일 산업체는 국내 공급량의 4배까지만 수출이 가능하며, 30만t의 CPO를 국내에 공급하면 120만t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4500만t을 생산하고 2850만t을 수출한 팜오일 수출대국이다.  2022년 인도네시아는 2920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중 팜오일 관련 품목(HS Code 1511)의 수출 실적은 27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9.5%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5000만t에 이르는 연간 생산량 중에서 3000만t 가량을 수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 시민이 팜오일을 원료로 한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이스트아시아포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 시민이 팜오일을 원료로 한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이스트아시아포럼.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식용유를 이용한 튀김 음식을 많이 먹는다. 인도네시아어로 튀김을 뜻하는 '고랭(Goreng)'이 포함된 '나시고랭', '미고랭' 등이 대표 음식이다. 대중 음식에 필수 요소이므로 일반 국민들은 팜오일 가격에 민감하다.  2022년 1월에는 수출량 증가와 동시에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급격한 가격 상승(전년 1월 대비 47.5%)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6개월간 수출허가제를 도입했으며, 무역부 장관령을 통해 DPO도 발표하면서 국내 팜오일 가격 안정에 힘썼다.

자카르트 무역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공급의무 제도와 팜오일 거래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가격과 공급을 조절하는 목표를 삼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체 거래소를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기준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국제 위상까지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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