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고용보고서, 비농업 고용 호조 속 임금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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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고용보고서, 비농업 고용 호조 속 임금상승세 둔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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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달러화 강세, 금리 상승...Fed 6월 금리 동결, 7월 인상에 무게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3만9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실한 것이다. 미국의 한 빌딩 창에 채용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CNN비즈니스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3만9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실한 것이다. 미국의 한 빌딩 창에 채용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CNN비즈니스

5월 미국의 고용은 견실했으나 실업은 증가했고, 임금상승세는 둔화해 상치에 부합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이에 주가가 뛰고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했으며 금리도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 명 증가를 무려 14만 명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정부, 보건, 건설과 운송,창고, 사회적 지원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5월 전문직 신규고용은 6만4000명 증가해 4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도 신규고용은 4만3000명 증가했다.  

4월 수치는 기존 25만3000명에서  증가에서 29만4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규고용이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올라갔다. 일자리 시장에 참여한 구인자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3.4%로 54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은 5월 3.7%로 집계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3.5%를 웃돌았다. 실업자는 44만 명 증가한 6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성인 남성(3.5%) 실업률이 성인여성(3.3%)보다 높았고 1대(10.3%) 실업률도 높았다. 

시간당 임금은 33.44달러로 전달(33.33달러)보다 0.3%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로는 4.3% 상승했다. 그러나4월의 4.45%와 예상치 4.4%를 밑돌았다. 임금 상승세가 조금 둔화된 것이다. 시간급은 유틸리티가 49.76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보(48.48달러), 금융(42.56달러),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40.25달러),  광업벌목업(37.82달러), 건설업(36.29달러)이 높았다. 제조업 평균은 36.29달러, 개인 서비스업 33.36달러로 나타났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3.7%로 4월(3.4%)보다 높아졌다. 월별 실업률 추이. 사진=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미국의 5월 실업률이 3.7%로 4월(3.4%)보다 높아졌다. 월별 실업률 추이. 사진=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이 같은 고용지표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해소에 이어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12%(701.19포인트) 상승한 3만3762.7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61.35포인트) 오른 4282.3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139.78포인트) 상승한 1만3240.77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달러가치와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04.02로 전날(103.56)에 비해 0.44%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3.69%로 전날(3.59%)에 비해 10bp(1bp=0.01%포인트 )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비농업 신규 고용이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에서는 임금상승세 둔화에 주목하면서 6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과 7월 추가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페드워치는 여전히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중이며 고용지표 발표 이후 S&P 선물지수는 소폭 상승하고 국채금리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7.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2.9%로 나타났다

최근 Fed 당국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절반을 넘어섰다. 매파 위원들의 발언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절반을 넘은 만큼 속단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신규 고용은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점 등을 언급하며, 6월 인상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비농업 고용이 호조를 보였지만 모든 지표가 긍정적이지는 않은 만큼 Fed가 6월 금리인상을 건널 뛸 것으로 전망했고 MUFG는 6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지표가크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전했다.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고용지표들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됨에 따라 오는 13일 FOMC 회의 첫날에 발표되는 CPI 결과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간당 임금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이미 기준금리가 인상됐다는 점에서 이른바 물 가를 겨냥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번 5월 지표 역시 이를 확인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연구원은 "일자리 증가가 꾸준히 이뤄지고, 물가 역시 4%대 수준에서 매우 더딘 하향세를 유지함에 따라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중단 시사에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 히 상존한다"면서 "대만 대신증권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도 이미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충분히 올릴 만큼 올렸다'는 인식이 유효한 만큼 시중금리는 중장기 추세적으로 하락 경로에 있다는 견해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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