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값 연일 상승...사료값 상승에 조류독감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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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값 연일 상승...사료값 상승에 조류독감 겹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6.0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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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이 강한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조류독감 피해에다 1개월 미만 사육 마리릿수 감소, 사룟값 상승의 영향으로 치킨과 삼계탕 가격 상승을 예고한다. 양계업계는 병아리 입식물량과 육계 공급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림 병아리 농장 모습. 하림은 닭고기 수급 불안정 해소와 가격 안정을 위해 닭고기 입식과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지난 1월 밝혔다.사진=하림
하림 병아리 농장 모습. 하림은 닭고기 수급 불안정 해소와 가격 안정을 위해 닭고기 입식과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지난 1월 밝혔다.사진=하림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닭 평균 소매가격은 6379원으로 한 달 전 6368원에 비해서는 보합세였지만 지난해 같은날 5968원에 비해 약 6.9% 상승했다. 육계 소매가격은 올들어 1월 평균 kg당 5794원,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 5월 6397원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육계가격은 4월(6229원)과 5월(6105원)을 제외하고는 5000원대였는데 올해는 3월부터 6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도매가격은 더 뛰었다. 도매가격은 4016원으로 전날에 비해 37원 올랐다. 프랜차이즈 도매가격은 3881원으로 81원이, 대규모 점포는 5316원으로 453원, 대리점 도매가격은 4080원으로 49원 각각 올랐다.

도매가격은 5월 평균(4092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지난해 6월 평균(3477원)에 비해서는 15.5%, 지난해 6월3일(3157원)에 비해서는 27.2% 급등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호 크기의 닭 가격도 g당 951~1050원을 기록했다. 

닭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우선 사료값 상승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사료원료로 사용되는 소맥(밀), 옥수수, 대두박의 ㎏당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0.7%, 22.7%, 30.6% 올랐다.

둘째, 병아리 원가 상승과 조류독감 피해로 1개월 미만 마릿수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한다.

조류독감까지 겹치면서 병아리 원가가 상승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병아리 한 마리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에서 지난해 2월까지는 540원이었으나 지난해 9~11월에는 630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12월~올해 2월에는 784원으로 또 올랐다.  4월 기준 육계 병아리 한 마리는 820원으로 전년 대비 6.2% 올랐다. 

산란계와 육용계 오리 사육 마릿수 동향. 사진=통계청
산란계와 육용계 오리 사육 마릿수 동향. 사진=통계청

육용계 가운데 1개월 미만 마릿수는 3월 말 현재 7357만 마리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7519만6000마리), 12월(7632만1000마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전체 육용계 사육 마릿수도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육용계 사육 마릿수는 8885만2000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8999만 마리) 대비 1,3%,113만8000마리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2%(13만 9000마리) 증가했다. 3년 전인 2020년 1분기 9635만 마리와 비교하면 약 750만 마리가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계 마릿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육계 도축 마릿 수는 전년 대비 3.7% 내외 감소한 6385만~6519만 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육용계 사용이 줄고 도계 마릿수도 감소하니 각종 닭 제품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복날 팔리는 삼계탕 가격도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에 비해 12% 이상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1만6346원으로 지난해 4월(1만4500원)보다 12.7% 올랐다.

하림은 올해 1분기에 육계와 삼계를 당초 계획 대비 각각 2.2%, 8.3% 늘린 82만 마리, 60만 마리 공급하기로 했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2분기에도 추가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하림 측은 "닭고기 입식 물량이 늘어날 경우 사육 농가는 사육 회전이 높아져 농가 수익 창출에 긍정의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선 닭고기 공급 물량 증가로 가격 안정화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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