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한 달에 57억 달러 감소...환율 방어 개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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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한 달에 57억 달러 감소...환율 방어 개입 탓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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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 환산액 감소

우리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57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달러강세에 따른 달러 환산액이 줄었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달러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는 뜻이다.최근 경상수지 적자로 밖으로 나가는 달러가 더 많은 가운데 당국이 보유한 외화도 빠져나가는 모양새여서 외환시장 변동성 방어 능력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미국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5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57억 달러 줄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미국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5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57억 달러 줄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0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89억 6000만 달러(90.0%), 예치금 178억 2000만 달러(4.2%), 특별인출권(SDR) 147억 1000만 달러(3.5%), 금 47억 9000만 달러(1.1%,매입시세 기준),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46억 9000만 달러로 구성돼 있다. 

5월 외환보유액은 4월 말에 비해 57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증가했는데 갑자기 감소한 이유가 주목을 받았다.

한은은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와 금융 기관 외화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는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한 사실을 인정한 대목이다.한은의 설명을 감안하면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달러당 1350원에 육박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보유 외환을 시장에서 매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은은 매도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은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분기별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내용을 통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조치에 따르면, 2021년 3분기(-71억4000만달러)부터 2022년 4분기(-46억달러)까지 6분기 연속 달러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시장안정화를 위해 매도한 규모가 598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달러당 1450원에 육박한 지난해 3분기는 175억4000만 달러를 내다팔았다.

시장안정화 조치는 달러가치 상승과 관계가 깊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 DXY)는 5월에 전달 대비 약 2.6% 상승했다. 달러지수가 상승하면 미국달러 가치가 오른 것을 의미한다. 역으로 다른 통화의 가치는 낮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 유로와 엔화 등 기타 통화 가치가 낮아져 이를 달러로 환산하니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얘기도 된다.

2023년 5월 현재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57억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기타 통화의 달러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2023년 5월 현재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57억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기타 통화의 달러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외환 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46억 2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한 달 만에 100억 2000만 달러 감소해 외환보유액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SDR과 IMF 포지션도 각각 2억 3000만 달러, 7000만 달러 줄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다.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 1위는 중국으로 3조 2048억 달러였고 2위는 일본으로 외환보유액은 1조 2654억 달러였다. 홍콩이 4274억 달러로 8위로 평가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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