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주가 오른 송원산업...폴리머 안정제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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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주가 오른 송원산업...폴리머 안정제 세계 2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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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송원산업 주가가 급등했다.송원산업은 정밀화학산업(원유에서 추출된 기초화학제품으로 각종 소재를 만드는 산업) 분야에선 인지도 있는 회사다. 플라스틱을 가공·성형때 소재가 분해되는 걸 막아주는 필수 첨가물인 ‘폴리머 안정제’에서 독일 바스프(BASF)사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송원산업은 박종호 회장의 선친인 박경재 전 회장이 세운 계열회사 송원물산(지분율 23.88%)·경신실업(9.15%), 최대주주 박종호 회장(1.63%)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송원산업은 박종호 회장→송원물산과 경신실업→ 송원산업→ 16개 비상장 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송원산업그룹 로고. 사진=송원산업
송원산업그룹 로고. 사진=송원산업

■지문매각설에 주가 급등했지만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송원산업은 전거래일에 비해 4.11%(740원) 오른 1만8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인  9시 32에는 7.39%(1330원) 오른 1만9320원에 거래됐으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송원산업은 지난주 30일부터 5일까지 하루를 빼고 전부 상승했다. 지난달 31일에는 0.49% 빠졌을 뿐이다. 1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2일에는 8.70% 상승했다. 

지난 2일 송원산업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전체 지분의 35.65%에 해당하는 대주주 지분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았다. 같은날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송원산업은 "최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송원산업은 "향후 상기 매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방침이 확인된 것이다.

송원산업의 주가는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보면 그리 높지 않다. 1년 전인 2022년 6월7일 주가는 2만8700원이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월2일 1만7200원(종가)으로 출발했지만 2만 원을 넘어선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지난 10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한 2008년 4월30일 종가 3만2000원에 비하면 41.47% 하락했다.

석유화학 전문 기업 송원산업 전경. 사진=송원산업
석유화학 전문 기업 송원산업 전경. 사진=송원산업

■산업용 화학제품 전문 기업

송원산업은 석유화학 기업이다. 특히 플라스틱을 가공·성형할 때 소재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필수 첨가물인 '폴리머 안정제'에서 독일 바스프(BASF)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인 기업이다. 울산공장(폴리머안정제, PVC안정제 등), 매암공장(폴리머안정제), 수원공장(폴리우레탄, 가소제 등)을 두고 있다.

송원산업그,룹 박종호 회장. 사진=송원산업
송원산업그,룹 박종호 회장. 사진=송원산업

송원산업은 창업자 박경재 전 회장이 1965년 세운 기업이다. 고 박경재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응용화학과)을 마친 뒤 (주)럭키에 다녔다. 그는 럭키에서 비닐장판을 만들면서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가 모두 수입되는 것을 보고 부산에서 창업했다. 1977년 상장하고 1979년과 1980년 송원물산과 경신실업을 설립했다.

현재 송원산업은 3월 말 현재 송원물산(지분율 23.88%)·경신실업(9.15%),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의 아들인 박종호 회장(1.63%)과 특수관계인이 총 35.65%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송원물산과 경신실업은 둘 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비상자사로 대표는 한승희씨다. 박 회장은 송원물산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송원물산과 경신실업 이사직을 갖고 있다.  송원물산은 경신실업 지분 78.1%를 보유하고 있다.

송원산업은 산업용 화학제품인 폴리머 안정제,기능성 화학제품인 주석 중간체와 PVC안정제, 연료와 윤할유 첨가제 등을 생산, 판매한다. 폴리머 안정제의 주 원료인 페놀은 LG화학,금호P&B에서 구입하고 있고 원료인 IBL은 매암공장에서 생산하지만 IBL의 주 원료인 TBA는 롯데케미칼에서 구입한다. 주석 중간체 원료인 주석 잉곳은 해외 상사를 통해 조달해 사용한다. 

페놀 가격은 벤젤과 프로필렌 가격의 영향을 받고 TBA는 나프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주석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경기 호전기대심리로 1분기 평균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22% 상승했다.

주석 중간체 (Intermediate)는 자동차 전착도료용 촉매, 유리 코팅과 같은 코팅 산업용으로도 쓰이고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의 촉매제로 사용된다. PVC는 폴리에틸렌(PE) 과 폴리프로필렌(PP) 다음으로 합성 플라스틱 폴리머 중 세 번째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 제품인데 첨가제를 사용하면 윤활시스템 내에서 열기와 가공처리로 생기는 제품손상을 막을 수 있다. 

1분기 실적은 부진해 주가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1억 6700만 원, 184억 8900만 원,106억 2600만 원을 기록했다.2022년 1분기와 견줘 매출은 21.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7%, 75.5% 급감했다.

송원산업은 1분기 보고서에서 폴리머 안정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아시아 지역 가격경쟁의 격화 영향을 받아 수요 약세로 매출이 대폭 감소했으며 주석 중간체는 주석가격의 변동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팅제는 수요 약세와 시장의 공급 가용성 수준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료와 윤할유 첨가제 부문은 가격 정책으로 매출이 늘고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용 하락으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자평했다.

폴리머 안정제를 파는 산업용 화학제품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줄었다. 주석 중간체와 PVC 안정제를 파는 기능성 화학제품 부문도 20.5% 감소했다.

송원산업 측은 분기보고서에서 "현재의 매우 높은 변동성과 복잡한 거시경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올해는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원산업 관계자는 "폴리머 안정제는 원재료비와 운반비가 줄고 있으며, 연료와 윤활유 첨가제는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주석 화합물도 중국 시장 상황 개선으로 향후 몇 달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 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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